코카콜라 그린워싱 논란이 부러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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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그린워싱 논란이 부러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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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카콜라가 ‘제27회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의 공식 후원사로 선정되면서 그린워싱 비판을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코카콜라가 만드는 제품은 99.9%가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이런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인다.

코카콜라가 비판을 받는 주된 지점은 생산량이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세계에서 손꼽히게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코카콜라는 플라스틱 생산을 종식하지도, 기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설명하지 못한다. 코카콜라가 COP27을 후원하는 건 행사의 목적을 흐린다”고 했다.

실제 코카콜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배출한다. 글로벌 순환경제 네트워크 엘렌 맥아더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2022년 글로벌 공약 이행 보고서(The Global Commitment Progress Report)’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2021년 기준 3224395톤(t)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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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하지 않을 거라면 코카콜라를 사지 마라!” 코카콜라의 지속가능 슬로건(출처:코카콜라 홈페이지)

그런데 코카콜라는 재사용·재활용·생분해 플라스틱 사용 비중이 99.9%로 엘런 맥아더 재단의 글로벌 공약 서명인 가운데 가장 높다. 배출량 2위인 펩시코는 이 비율이 76.1%다. 애초에 제품 생산 단계에서 재활용될 수 없는 제품을 만드는 비중이 코카콜라는 0.01%, 펩시코는 23.9%라는 이야기다. 펩시코의 배출량도 250백만t으로 코카콜라 못지 않다.

한번 쓴 플라스틱으로 만든 PCR(Post-Consumer Recycled·포스트 컨슈머 리사이클) 플라스틱 생산 비중 역시 코카콜라가 13.6%, 펩시코가 6.3%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코카콜라가 많이 팔려서 비판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19 이후 포장배달음식의 증가로 인해 식음료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탄소를 더 많이 배출했다는 이유에서다. 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PCR 플라스틱’의 생산 비율이 2018년 이후 지난 3년간 2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같은 기간 ‘버진(Virgine) 플라스틱’의 생산량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버진 플라스틱’은 천연자원인 석유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탄소배출의 원흉으로 지목된다. 전 세계는 이 버진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보고서는 2018년 대비 2021년 ‘PCR 용기’의 생산 비중은 4.8%에서 10.0%로 2배 이상 증가해, 글로벌 공약이 시작된 2018년 이후 3년 동안 달성한 성과가 플라스틱이 탄생한 이후의 성과에 맞먹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버진 플라스틱’의 생산량은 도로 2018년 수준으로 돌아갔는데, 그 원인으로 보고서는 코카콜라 등 메이저 기업들을 우회적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기업 중 가장 큰 몇몇 곳(a few of the biggest plastic packaging users)에서 사용한 버진 플라스틱의 양이 2018년 이후 3년간 5%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60%의 거대 브랜드가 버진의 사용량 감축에 동참했고, 그 외 40%도 전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줄였지만, 몇 군데 거대 기업 탓에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 않지만, 개별 기업의 보고서를 참조하도록 링크를 안내한다. 이 링크를 쫒아가면 곧 바로 코카콜라, 펩시코, 월마트 등이 원흉이었단 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코카콜라의 버진 사용량은 2019년 대비 3.5%, 펩시코는 2020년 대비 4.9%, 월마트는 2020년 대비 3.4% 늘었다. 이들 글로벌 플라스틱 포장재 상위 10개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의 증가로 인한 매출 증대의 혜택을 누린 기업들이다. 반면 상위 10개사 가운데 네슬레(-7.6%), 다농(-8.3%), 유니레버(-16.3%)는 버진 플라스틱 사용량이 크게 줄었다.

그런데 이미 그린워싱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기름을 부은 이 보고서를 직접 공개한 장본인은 바로 코카콜라 당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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