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曺 임명한 문 대통령…리스크 안고 가는 것"
조 장관 일가족 각종 의혹 등 檢 수사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 염두에 둔 발언인 듯 / 유 이사장 "언론이 수사당국에서 흘러나오는 정보 거의 무비판적으로 가져다 쓴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노무현시민센터 건립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계기로 '조국 정국'이 새로운 막을 올렸다면서 문 대통령도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이 지난 14일 공개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연극으로 치면 언론 문제 제기와 야당 폭로가 1막, 검찰 압수수색과 대통령이 임명할 때까지가 2막이었고, 지금 3막이 열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겼고, 새로운 3막은 어디로 갈지 모른다"며 "리스크를 안고 대통령도, 저도 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와 동양대 총장상 표창 위조 의혹 등을 둘러싼 검찰 수사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조 장관 딸이 받은 동양대 표창장 의혹 등과 관련해 지난 4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한 것과 관련해선 "그중 절반 정도는 팩트체크 관련 통화였고, 절반은 안부 묻고 농담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제가 동양대에 아는 사람들이 있어 전화 몇통을 돌려 확인해보니, 총장도 보고받은 것일 텐데 많이 달랐다"며 "(표창장 기록) 대장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조 장관 딸이 받은 표창장 상단 일련번호가 기존 총장 표창장 양식과 다르고, 총장 직인을 찍을 때는 대장에 기록을 남겨야 하는데 남아 있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이사장은 또 "언론인들이 검찰에서 직간접적으로 흘러나오는 팩트에 관한 정보를 거의 무비판적으로 갖다 써서 '조국과 부인이 (딸) 스펙을 위해 상장을 위조했네'라는 이미 유포된 대중적 편견과 선입견, 인식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계속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동양대 건 전체가 조국을 압박해서 스스로 사퇴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판단했다"면서 "조국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가 없어 주저앉히는 방법은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다. 가족 인질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치 복귀에 선을 긋고 있는 유 이사장은 "대선이야 마음만 먹으면 나가는데, 마음을 절대 안 먹는다"며 "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유시민도 한자리 하겠네'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대선 전에 한자리 안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은 저한테 진짜 전화 한 통을 안 하셨다"며 "제가 전해 들은 바로는 밖에서 응원단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대통령께서 상당히 만족해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유 이사장이 최 총장과 전화통화를 한 것에 대해 "그분은 우리당 당적이 없지 않냐"면서 선긋기에 나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여권 인사가 최 총장과 전화를 한 건 맞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그렇게 이야기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유시민 전 장관 문제를 지금 여권 인사로 이야기하는 건 어떤 의미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유 이사장을 여권 인사가 아니라는 것이냐'고 묻자 "글쎄, 그건 조금 다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정치를 안 한다고 하잖아. 그 연장선상에서 한 게 아니라고 하지 않나"며 "그리고 본인이 전화했던 내용하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다르다고 지금 (말)하고 있는 것 같아. 그건 우리가 더 확인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유 이사장에 대해 "그분 당원도 아니고 민주당 유력인사라는데 우리당 사람이 아닌 걸로 안다"며 "당적이 없는 걸로 안다"고 잘라 말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도 "(보도에서)유시민을 왜 여권 핵심이라고 했을까. 우리당도 아니다"면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니까 여권인사는 맞네"라고 말했다.
'여권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한 것은 맞지 않냐'는 질문에 이 수석부대표는 "그래서 여권인사는 맞고 민주당원은 아니다. 예전에 정의당 당원이었자나. 민주당에 입당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고 답했다.
반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현 정권 실세들의 민낯"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 하나 살리겠다고 나선 현 정권 실세들의 민낯을 보는 국민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며 "여권의 대선 주자로 언급되던 인사들이 이런 법의식을 갖고 이 정도의 도덕성을 갖췄다는데 어이가 없을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역시 "유시민은 유튜브 언론인이라 취재를 했다고 했는가"라며 "유시민 유튜브 기자에게 요구한다. 부당한 압력인지 취재인지 국민이 듣고 판단할 수 있도록 음성파일을 공개하라. 국민들은 신뢰를 주지 못하는 정치인에 대한 결벽증이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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