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동물 많은 시군구' 제주·평택·전주·청주·수원 순
게티이미지뱅크. |
제주도 제주·서귀포시가 최근 6년 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반려동물이 유기된 기초단체로 나타났다. 2014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2만2800여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다. 제주 2개 시에 이어 유기 동물이 많은 시·군·구는 경기 평택시(9365마리)와 전북 전주시(6968마리), 충북 청주시(6590마리), 경기 수원시(6519마리) 등의 순이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손금주 의원(무소속)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유기 및 안락사 반려동물 현황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최근 6년 간 전국에서 41만5514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다고 15일 밝혔다. 지자체는 같은 기간 10만3416마리(24.9%)를 안락사시켰다.
유기 동물이 많은 지자체는 광역단체의 경우 경기도(9만6691마리)와 경남도(4만2209마리), 서울시(3만2652마리), 경북도(2만5719마리), 제주도(2만2809마리) 등의 순이었다. 유기 동물이 적은 시·도는 세종(1307마리), 울산(9227마리), 광주(9295마리) 등이었다.
최근 6년 간 안락사한 반려동물이 많은 광역단체도 대체로 유기동물 수와 비슷했다. 경기가 2만8833마리, 제주 1만846마리, 서울 1만268마리, 경남 8015마리, 충남 6988마리 등이었다. 각 지자체는 유기동물을 7일 동안 공고한 뒤 열흘 이상 주인 또는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안락사를 시행할 수 있다.
안락사시킨 반려동물이 적은 시·도는 세종(643마리)과 광주(1076마리), 울산(1301마리) 등이었다. 시·군·구 중에서는 제주·서귀포시(1만846마리), 평택시(4378마리), 경기 화성시(2393마리), 경기 안산시(1626마리), 경남 밀양시(1595마리) 등의 순으로 안락사시킨 유기동물이 많았다.
손 의원은 “이들 숫자는 유기동물 보호소 등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동물이기 때문에 실제 버려지는 동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4가구 가운데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 유기동물 동물이 연간 8만마리에 달한다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와 통계청은 이르면 내년부터 반려동물 총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내년(2020)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관련 질문을 삽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조사에 앞서 올해 11월로 예정된 ‘시범 예행조사’에 반려동물 관련 질문을 넣었다”며 “여기서 유의미한 수치가 나오는지 점검한 뒤 내년 본조사에 포함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반려동물이 정확히 몇 마리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매년 반려동물 사육가구 비율 등이 포함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보고서’를 내놓고 있지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 반려동물 사육가구 비율은 2017년 28.1%, 2018년 23.7%로 되레 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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