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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손 잡고’ 카카오 ‘내 손으로’…엔터테인먼트 힘싣기

보헤미안 0 771 0 0

네이버, 에스엠 지분 투자 관련
“시너지 효과 위해 양해 각서”

카카오, 연예인 개인 채널 IP
디지털로 확장하는 CMM 추진

네이버는 제휴, 카카오는 직접인수
'다른 방식'으로 사업하는 두 회사

그래픽_김승미

플랫폼 기반의 ‘쌍두마차’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확고한 지위를 바탕으로 광고 매출 의존도가 높은 두 회사가 ‘새로운 먹거리’로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사업에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 네이버, BTS 빈자리를 SM으로?

지난 20일 알려진 네이버의 에스엠 지분 투자 소식과 관련해,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건 아무 것도 없다. 에스엠 쪽이 “당사의 종속회사에 대한 네이버의 투자가 논의 중에 있으나 내용이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힌 게 전부다. 네이버는 “확인 불가”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네이버가 에스엠 투자를 고리 삼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더욱 강화하리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방탄소년단의 이탈’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6월1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유료로 온라인 독점 중계한 네이버는 40억여원의 깜짝 매출을 올렸다. 당시 네이버는 3만3천원의 이용료를 받고 콘서트를 중계했는데 동시 접속자 수가 12만여 명에 달했다. 그 외에도 네이버는 방탄소년단의 다양한 유료 영상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왔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속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근 해당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유통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네이버로선 선택의 기로에 섰다. 네이버가 방탄의 빈자리를 에스엠으로 메우려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7년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에 1천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와이지의 2대 주주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와이지 소속 연예인들이 대거 버닝썬 게이트에 휘말리는 등 돌발 상황이 벌어지면서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상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역량이 있는 에스엠과 기술을 가진 네이버가 만나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4월 두 회사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네이버 플랫폼에 좋은 콘텐츠를 유치해 플랫폼 경쟁력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셀럽 커머스” 예고한 카카오

콘텐츠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몸집을 불린 카카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쪽으로도 무게를 싣는 중이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엠(M)은 지난 14일 출범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3년까지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에 3천억원을 투자하고,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를 연간 15편 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엠이 제작한 디지털 콘텐츠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김성수 카카오엠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히 ‘시엠엠(CMM·Celeb-owned Media Management)’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시엠엠은 연예인이 개인 채널을 운영하면서 ‘탤런트 아이피(IP)’를 디지털로 확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김 대표는 “연예인이 직접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에 참여할 것이다. 단순한 광고 모델이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창조해내는 셀럽 커머스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단순히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니라, 모바일로 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 ‘같은 듯 다른’ 전략의 결말은?

다만 두 회사의 구체적인 전략에선 차이점도 드러난다. 카카오가 기획사나 소속사를 인수하는 것과는 달리, 네이버는 엔터테인먼트사와 제휴나 투자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안재민 엔에이치(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는 브이라이브에 공급할 콘텐츠가 필요한 터라 엔터테인먼트사와의 제휴를 고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을 설립하는 등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뱅크와 보험 등 다른 사업에서도 제휴와 같은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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