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마도, 韓손님 겨냥해 호텔도 새로 열었는데..
외국인관광객 4분의 3이던 한국인
한일 관계 악화로 "80%가량 줄어"
10일 문 연 호텔 객실 가동률 50%
현지 중소 관광업체들 "폐업 위기"
비용 문제로 프론트 불 끈 호텔도
일본 대마도(쓰시마)가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지은 호텔이 10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첫날 객실은 절반 정도만 찬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한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대마도 관광업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아사히신문은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도요코인 호텔이 이날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호텔은 대마도 시가 한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시유지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며 지은 것이다.
개관을 맞아 가격할인 행사도 진행했지만 첫날 객실 가동률은 50% 정도에 그쳤다.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이 호텔체인 회장은 한국인 관광객 감소 문제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반드시 회복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3만명의 대마도는 지난해 외국인관광객이 53만여명에 달할 만큼 관광업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은 그 4분의 3인 41만명을 차지하는 핵심 고객이다. 지난 2010년에만 해도 대마도를 찾은 한국인은 6만명 수준이었으나 급격히 증가해왔다.
최근 한국인이 줄어들면서 현지 관광업체들 사이에서는 "폐업 위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단체손님을 중심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든다면서 7월은 전년비 40%가량 줄고, 8월엔 80% 정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글 간판이 많은 대마도 중심가 이즈하라에 최근 가보니 호텔 로비 프론트에 불이 꺼진 곳도 있다고 전했다. 호텔 측은 "8월 한국인 단체관광은 거의 0"이라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조명을 껐다"고 신문에 말했다. 숙박업체에 따라 90%까지 이용객이 줄어든 곳도 있다.
숙박업체만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한 달에 600대씩 대여해주던 렌터카업체는 이달 실적이 3대에 그친다고 한다.
잇단 중소업체들의 어려움 호소에 지자체는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고, 국내(일본인)나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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