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 같냐" 대담 제안한 청년들···조국은 나타나지 않았다
"청년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우리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가 청년들의 삶과 아픔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묻고 싶다" (김성경 청년민중당 대표)
조 후보자 딸 입시 논란에 청년단체 '청년 전태일'은 3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조국 후보 딸과 나의 출발선은 같은가'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28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에게 공개 대담회를 제안했다.
대담회를 제안받은 조 후보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진행을 맡은 김종민 청년전태일 대표는 "어제(30일)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서 '참석 여부를 논의하고 있고 결정되면 답변주겠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현재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참석 여부에 상관없이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청년들의 현실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불거진 조 후보자 관련 공방을 보며 평범한 청년들이 느끼는 무력감과 좌절감을 호소했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곽찬호(24)씨는 “5년 전 아버지가 위암으로 쓰러지고, 어머니도 건강이 악화해 5년 동안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데, 조 후보자의 논란을 볼수록 내 삶이 비참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곽씨는 “대학이 사치이고, 건강검진 받는 게 그림의 떡인 청년들의 아픔에 조 후보자가 과연 공감할 수 있을까”라며 "오늘 조 후보자를 만나면 ‘흙수저’로 태어난 청년의 삶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중소기업에 취직했다가 퇴사한 A씨(19)는 "학교 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세금·식비를 떼면 최저임금 수준인 급여를 받고 편견과 무시를 겪으며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조 후보자가 청년들의 문제를 제대로 살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유명 대학에 다니고 스펙을 쌓는 것 자체가 혜택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사회의 불평등을 돌아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B씨(24·홍익대 재학)는 "처음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때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에 화가 났었다"면서 "하지만 이후 나 자신도 부모님의 도움과 지원을 받아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잣집 아들은 아니지만, 부모님의 정보력으로 자사고에 입학했고 월 40만원의 학원비를 낼 수 있었다. 서울에 집이 있는 부모님 덕분에 주거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나 역시 특권을 누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후반 외고를 다녔다고 밝힌 문일평(30)씨는 "조 후보자 딸이 한 학부모 인턴십은 외고에서도 일부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특혜였다”며 “조 후보자의 말처럼 개천의 붕어와 개구리, 가재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면 특권이 있음을 인정하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 50명의 참석자들은 '조국 사퇴냐 아니냐에 2030세대를 가두지마라'는 구호를 외치며 진영 논리에 선을 그었다. 청년전태일은 이날 나온 발언을 정리해 조 후보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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