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군대서도 '암드 돌풍'…AMD, 공공 CPU 수주량 15배 '껑충'
리사 수 AMD CEO. <사진=AMD>
AMD가 국내 공공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진격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인텔이 독점하다시피 한 시장이지만 AMD가 대량 교체 수요 시장에서 선전하며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5배 늘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AMD CPU 호환성과 제품 안전성 등을 우려했지만 차근차근 적용 사례를 늘려가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올 들어 총 8만5000대가량 공공 PC CPU 칩을 수주했다.
올해 전라북도교육청의 정보화 지원 사업에 사용할 PC 1200대는 전량 AMD CPU '라이젠 5 2400G'를 사용한다. 또 경기도 교육청에 공급할 1000대 이상 공공 PC에 AMD 제품을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MD는 올해 초부터 CPU 대량 수주에 성공하며 공공 시장 신흥 강자로 발돋움했다.
KT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우즈베키스탄 2차 교육정보화사업'에서 주연테크가 4만6000대 PC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PC에 전량 AMD CPU가 활용된다.
또 육군본부 PC 교체 사업도 수주했다. PC 제조업체 다나와컴퓨터는 육군본부 8만5000대 교체 수요 가운데 3만5000대가량 수주하고 이 PC에 AMD 제품을 탑재하기로 했다.
지난 몇 년 간 실적을 비교했을 때 AMD 성장세는 놀랍다. 매년 우리나라에서는 평균 60만대 공공 시장 수요가 발생하는데, 지난해 AMD 수주 물량은 6000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이미 15배가량 껑충 뛴 9만대 납품을 확정지으면서 회사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AMD 관계자는 “올해까지 10만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인텔이 독점하다시피 한 시장이었다. 기존 업무 인프라 호환성과 안전성 등을 고려하면 AMD가 민간 시장처럼 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AMD는 각종 성능 테스트 진행과 실증 사례 축적으로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약 3개월 간 PC 업체 관계자들과 성능 체크를 거친 뒤에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관계자들이 우려를 걷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민간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도 한 몫 했다. AMD는 올 7월 초미세 공정인 7나노(㎚) 제조 공정, 젠2(Zen2) 아키텍처를 탑재한 라이젠 3세대를 선보였다. 경쟁사의 유사한 스펙 제품보다 가격이 절반 수준이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가성비 좋은 CPU'라는 입소문을 탔다.
한 PC 업계 관계자는 “PC 업체에서 AMD CPU를 활용해 제품을 제조해도 수요처인 공공기관에서 구매할 의사가 없으면 프로젝트는 허사가 된다”며 “AMD가 지난해 말 인텔 CPU 공급이 부진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이 시장을 확장해나간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AMD는 라이젠5 2400G를 포함해 총 6가지 제품 조달용 제품으로 등록했다. 국내 PC 제조사와 협업해 AMD CPU가 탑재된 조달 제품군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AMD 관계자는 “다나와, 한성컴퓨터 등 현재 5개 PC 업체와 협력하고 있지만 앞으로 10여곳으로 늘리고 제품군을 보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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