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카마겟돈’ 덮쳐온다…닛산은 한국 철수도 검토
“당장의 반일감정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
닛산의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에 대한 외신 보도 이후 수입차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일본산 자동차 판매가 줄긴 했지만, 그보다는 글로벌 구조조정의 영향이 더 큰 이유라는 주장이다.
이른바 ‘카마겟돈(자동차와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의 합성어)’을 맞아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태풍이 한국에 상륙했다. 첫 타깃은 외국계 자본이 투입된 완성차 업체다. 본사가 ‘C·A·S·E(전동화·자율주행·공유경제·커넥티드카)’ 변혁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데다 세계 경기 하락과 자동차 시장 위축에 따라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한국GM이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지만 GM의 글로벌 구조조정 대상에 언제든 오를 수 있다. 이미 GM은 지난해 말 캐나다·미국 공장 폐쇄를 비롯해 1만5000명의 감원 계획을 내놨다. GM인터내셔널(GMI)은 러시아·호주·유럽 생산기지를 단계적으로 폐쇄했다.
GMI는 해외 생산기지 2곳을 추가 폐쇄할 계획인데, 한국의 부평2공장이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GM 노조는 9~11일 2001년 GM 인수 이후 첫 총파업을 벌인다. 익명을 요청한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부평2공장의 신차 배정을 포함한 장기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금협상에서도 동결을 주장하는 사측과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입장차가 크다. 지난달 방한한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 임직원과 만나 “한국GM 노조 파업에 매우 실망스럽다.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에 넘길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가 올 상반기 두 자릿수 판매감소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한국GM에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결국 시장에 경쟁력 있는 자동차를 내놓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7년 만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르노삼성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국내 판매 부진과 닛산 로그 위탁생산 중단 등 악재가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글로벌 구조조정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닛산은 지난 5월 4800명의 감원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7월 감원 규모를 1만명까지 늘렸다. 닛산은 올 상반기 10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시장 철수 검토 역시 글로벌 구조조정의 일환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전기차·자율차 투자 … 기존 라인은 줄여
인도 마힌드라가 대주주인 쌍용차도 임원 20%를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검토 중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이 심화하면서 쌍용차의 국내 판매가 주춤하고, 수출도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마힌드라와의 협업한 전기차 개발 계획 등이 늦춰지는 것도 부담이다.
올 상반기 세계 7대 자동차 시장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5.6%나 줄었다. 당초 1% 내외 감소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가파르다. 주요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자율주행차 투자를 늘리면서 기존 내연기관차의 생산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미국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영국·프랑스·러시아 공장 5곳을 폐쇄하고 1만2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 3사는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항구 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 자본이 투입된 한국 완성차 업체의 구조조정은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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