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깬 4천만원대 착한가격 트래버스..경쟁차 팰리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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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4천만원대 착한가격 트래버스..경쟁차 팰리세이드?

보헤미안 0 597 0 0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가 예상을 깨고 착한 가격에 나왔다. 엔트리 모델부터 4륜구동이 기본인데다 가죽시트 등 기본 옵션이 풍부하다. 트래버스 가격은 엔트리 급인 LT Leather 4520만원, 가장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중간 트림인 LT Leather Premium 4900만원, 고급형 RS 5098만원, Premier 5324만원, 레드라인 5522만원이다.

사실상 현대 팰리세이드 보다는 포드 익스플로러를 타깃으로 한 가격 포진이다. 팰리세이드 최고급형 가격에 엔트리 모델을 포진시켜 팰리세이드보다 더 큰 SUV를 찾는 층을 흡수하고 고급형은 익스플로러를 타깃으로 했다. 올해 말 나올 신형 익스플로러 예상 가격대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트래버스는 지난해 국내 출시한 중형 SUV 이쿼녹스, 지난달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에 이어 미국서 수입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실물을 공개한 이후 출시까지 꼬박 1년 반이 걸렸다. 그 사이 국내 SUV 시장은 지각 변동을 겪었다. 중형 SUV가 판매를 주도하고 준중형 SUV와 소형 SUV가 밑을 받쳐주던 구조가 변화한 것이다. 소형 SUV 시장이 커졌고 명맥만 유지하던 대형 SUV 시장이 폭발했다. 예상을 넘을 정도로 시장이 확대됐다.
 

그렇다면 쉐보레는 어떤 전략을 품고 이제서야 트래버스를 출시했을까? 트래버스는 국내에서 대형 SUV로 분류된다. 많은 소비자들은 트래버스의 경쟁자로 현대 팰리세이드, 쌍용 G4 렉스턴,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를 꼽는다. 쉐보레 생각은 좀 다른 듯 보인다. 트래버스 출시 전 쉐보레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트래버스 광고 영상엔 렉서스 NX,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지프 그랜드체로키, 포드 익스플로러 등의 수입 SUV가 등장한다. 국산 대형 SUV와 경쟁 할 것이라는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깨는 경쟁 모델 구성이다.

쉐보레는 현대 팰리세이드가 국산 대형 SUV 시장에서 이미 탄탄하게 자리 잡은 만큼 수입 SUV와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트래버스는 미국에서 생산해 전량 수입 판매한다. 수입 SUV와 경쟁을 위해 쉐보레는 지난달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까지 했다. 가격이 비싸다는 혹평을 들었던 수입차 이쿼녹스의 악몽을 답습하지 않기 위한 한국GM의 묘수다.

지난해부터 쉐보레가 판매하는 이쿼녹스 역시 전량 미국에서 생산해 국내서 판매했다. 쉐보레는 이쿼녹스의 출시 당시 경쟁차로 수입차가 아닌 국산 중형 SUV 르노삼성 QM6,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을 지목했다. 이쿼녹스는 전량 수입 판매하는 만큼 국내서 생산해 판매하는 차량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결국 경쟁 모델에 비해 편의안전장비는 떨어지고 가격이 높다는 평가와 함께 처참한 판매 실적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 쉐보레는 전략을 수정했다. 트래버스를 수입 SUV와 경쟁시키겠다는 굳건한 의지가 보인다.
 

트래버스는 포드 익스플로러를 정조준한다. 익스플로러는 국내 수입 SUV 시장의 포식자다. 포드 익스플로러 2.3L 터보 모델은 2017년과 2018년 수입 SUV 판매량 1위에 오른 인기 모델이다. 현재 판매하는 익스플로러는 4기통 2.3L 가솔린 터보와 V6 3.5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국내에는 11월쯤 6세대 익스플로러 출시를 앞두고 있다.

6세대 익스플로러는 3.5L 가솔린 엔진을 3.0L 가솔린 터보가 대신한다. 다만 국내에는 새로운 3.0L 가솔린 엔진을 단 신형 익스플로러 출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결국 트래버스 경쟁자는 2.3L 터보 가솔린 엔진을 단 익스플로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신형 익스플로러에 장착된 2.3L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9kg.m를 발휘한다. 트래버스에는 V6 3.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를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트래버스가, 최대토크는 익스플로러가 앞선다. 복합연비는 트래버스가 8.3km/L, 익스플로러 2.3L 에코부스트는 7.9km/L로 트래버스가 좀 더 나은 모습이다.
 

익스플로러는 세대를 교체하며 크기를 키웠다. 아울러 전륜구동 베이스에서 후륜구동으로 바꿨다. 전장 5049mm, 전폭 2004mm, 전고 1775mm, 휠베이스 3025mm다. 트래버스는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 휠베이스 3073mm으로 전폭을 제외하면 모든 부분에서 신형 익스플로러를 앞선다. 특히 실내 공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가 익스플로러에 비해 48mm 더 길다.

트렁크 공간을 보면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트레버스는 3열을 펼치면 651L, 3열을 접으면 1636L, 모든 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2780L까지 트렁크가 확장된다. 3열 레그룸 역시 850mm로 동급 최대다. 실제 앉아 보면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트래버스는 그동안 편의장치 부족이라는 지적을 제대로 해결했다. 국내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을 적극 반영했다. 기본 모델부터 HID 헤드램프, LED 주간 주행등, 20인치 컨티넨탈 타이어,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을 달았다. 또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최신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1열 듀얼 USB 포트, 2열과 3열에 각각 2개씩 총 6개의 USB 포트를 적용, 원격시동이 가능한 스마트키 시스템, 트라이존 오토 에어컨,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가격은 수입차로서는 거품이 없을 정도로 착하다. 기본 모델인 LT Leather가 4520만원부터. LT Leather Premium 4900만원, RS 5098만원, Premier 5324만원, 레드라인 5522만원이다. 현재 국내 판매하는 5세대 익스플로러가 2.3L 모델이 5710만원, 3.5L 모델이 546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트래버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한 신형 익스플로러가 국내 출시 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트래버스 가성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는 트래버스를 시작으로 수입차로 변신을 꾀한다. 경쟁 모델을 현대 팰리세이드가 아닌 포드 익스플로러로 잡은 이유다. 신형 익스플로러가 국내 출시되기 전까지 트래버스는 국내 시장에 안착해야 한다. 월 5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다면 충분히 수입 SUV 연간 판매 1위는 물론 수입차 톱10 안에 진입하는 영광까지 누릴 수 있다. 트래버스는 미국 시장에서 월 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 모델이다. 쉐보레가 트래버스와 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로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지 착한 가격 덕분에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착한 가격은 여태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외면을 받은 경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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