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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고아의 아버지’ 위트컴 장군에 대한민국 최고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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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부산에서 미 육군 제2군수기지 사령관을 역임하고, 퇴역한 뒤에도 대한민국 재건에 헌신한 리처드 위트컴(1894~1982·사진) 장군에게 국민훈장 1등급인 무궁화장이 추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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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11일)을 앞두고 위트컴 장군에 대한 국민훈장 추서안이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위트컴 장군은 전쟁 막바지인 1953년 부산에 미 제2군수기지 사령관으로 부임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1953년 11월 부산역 대화재 당시 군 지휘체계를 위반하면서까지 이재민을 도운 일화로 유명하다. 위트컴 장군은 화재 발생 후 상부 승인 없이 군수창고를 개방해 2만3000명분의 식량과 의복 등을 이재민에게 제공했고, 예하 공병부대를 투입해 4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천막촌도 세웠다.

군수물자를 무단 전용했다는 이유로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된 위트컴 장군은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게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게 진정한 승리”라고 말해 도리어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위트컴 장군은 이재민 주택과 도로 건설, 현대식 의료시설 건립도 지원했다. 또 부산대를 포함해 초·중·고교 설립을 지원하는 등 전쟁으로 폐허가 된 부산을 재건하는 데 힘썼다.

1954년 퇴역한 이후에도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 위트컴 장군은 전쟁고아 지원 활동을 함께했던 한묘숙 여사(2017년 별세)와 1963년 결혼했고, 전쟁고아 돕기와 미군 유해 발굴에 남은 생을 바쳐 ‘전쟁고아의 아버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미국인’으로 불렸다. 1982년 7월 12일 작고한 장군은 “내가 죽으면 한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부산 유엔기념공원 내 미국 묘역에 안장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서 위트컴 장군의 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에게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대한민국 재건에 평생을 바치셨던 장군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기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22개 유엔참전국 195만 영웅에 대한 보답과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의 아들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전참전협회장인 더크 제이코버스 로우(국민훈장 석류장), 호주 한국전 참전용사 실종자위원회 고문위원 케빈 콜린 베리만(대통령표창), 튀르키예 공군 중위 고 무자페르 에르된메즈(을지무공훈장)에게도 포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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