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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대박 후유증…직원 줄사표 현실로

보헤미안 0 507 0 0

공모가 대비 주가 4배이상 급등
인당 16억 차익, 퇴사 막기 분주
업계 "주가상승 마냥 좋진 않아
더 오르면 퇴사자 더 늘수도"

내달 FDA 허가신약 실적발표
국산신약 美시장 통할지 관심


 


지난 2일 주식시장 상장 후 열흘여 만에 한때 주가가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폭등하면서 쾌재를 불렀던 SK바이오팜이 최근 직원들의 줄사표로 고민에 빠졌다.

주가 급등으로 한때 20억원을 웃돌았던 차익 실현 욕구로 인해 일부 직원이 퇴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질 때마다 회사 측은 "그럴 일은 없다"고 반박했지만 최근 들어 실제 직원들의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익 실현을 위해 이미 퇴사를 신청한 직원이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퇴사 의사를 밝히고 있는 직원들에 대해선 만류를 해가며 이탈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우리사주를 받을 수 있는 직원은 임원 6명을 포함해 총 207명이며 1인당 평균 배정 물량은 1만1820주(5억7918억원어치)다. 매입 가격인 공모가(4만9000원) 대비 21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평가차익을 계산하면 1인당 시세차익은 1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현재는 보호예수 조항에 걸려 상장 후 1년간 시장에 내다팔 수 없지만 퇴사하면 한 달 후 입고되는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한 바이오 업체 인사는 "SK바이오팜 주가가 계속 오르면 젊은 직원을 위주로 퇴사 움직임이 더 커질 것"이라며 "회사로서는 사업 안정성 등을 위해서라도 주가가 급히 오르는 게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의 또 다른 고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2개 신약 제품의 판매 실적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 미국에 출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첫 실적을 다음달 2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한다.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야 향후 유럽과 아시아에서 품목허가를 받는 데 유리하고,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수 있는 잠재력 여부가 판가름 난다는 점에서 분기 성적표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FDA 허가를 받은 국산 의약품으로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나 미용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나보타)이 있었지만 신약은 SK바이오팜이 사실상 처음"이라며 "2분기 실적은 국산 신약이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 수 있는지 확인해볼 기회"라고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에 앞서 미국과 유럽에 출시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은 지난해 371만달러(약 44억5000만원)어치 판매됐고 올 1분기에는 192만4000달러(약 23억원)에 그쳤다. FDA 승인을 받았음에도 SK바이오팜 매출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향후 신약 개발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큰 것도 SK바이오팜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FDA 허가를 받은 2개 신약 외에 개발 중인 신경계 질환 신약 파이프라인은 6개다. 이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소아 희귀 뇌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과 2상을 동시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연내 임상 2상까지 끝내고 내년 상반기에 3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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