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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마셔도 된다지만…전국 정수장 7곳서 유충

보헤미안 0 522 0 0

‘활성탄 필터’ 사용하는 49곳 점검
방충망, 바닥청소 관리소홀 확인
환경부 “인천 빼곤 가정선 안 나와”
인천시 “식수 사용 자제” 공지


깔따구 유충이 처음 발견된 인천 공촌정수장과 비슷한 ‘활성탄 필터’ 정수 과정을 거치는 전국 정수장 49개소를 점검한 결과 7곳의 활성탄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환경부가 21일 밝혔다. 다만 인천 공촌·부평 정수장을 제외한 나머지 5곳 정수장의 이후 단계 수돗물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17일 시작된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곳에 대한 환경부 전수조사는 이번 주중 완료될 예정이다.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공촌정수장의 정수처리과정 모식도. [자료 환경부]


환경부는 이날 “활성탄지를 사용하는 고도처리 정수장 49곳을 긴급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부평 정수장, 경기 화성정수장, 경남 김해 삼계정수장, 경남 양산 범어정수장, 울산 회야정수장, 경남 의령 화정정수장 등 7곳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공촌·부평 정수장을 제외한 5곳 정수장은 정수 뒤 수돗물이 지나가는 배수지와 일반 공급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의 활성탄은 즉시 교체 혹은 세척·오존 주입 상향 등 조치를 23일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활성탄지는 표준 정수 과정에 단계를 추가해, 냄새와 맛 등을 내는 미량유기물질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숯과 비슷한 물질이다.

활성탄 필터는 길게는 30일, 짧게는 10일 과정으로 세척을 한다. 표준 정수 과정에서 사용하는 모래여과지는 24~48시간에 한 번씩 세척(역세척)하는 데 비해 최소 5배 이상 긴 주기다.

환경부는 “세척 주기가 긴 만큼 일반 정수장에 비해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 등이 부화할 가능성이 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신진수 물통합정책국장은 “활성탄 특성상 세척 주기를 더 짧게 하기 어렵고, 생물이 완전히 살지 못하는 환경도 아니기 때문에 그에 맞춰 관리 매뉴얼 등을 뒀다”며 “활성탄지 세척으로 유충 등이 모두 제거돼야 하는데 제거되지 않고 수용지나 배수지로 흘러간 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세척 주기도 길고, 생물이 살 수 있는 조건의 필터이기 때문에 방충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는 게 관건이다. 상수도 설계기준에는 ‘환기나 출입 설계를 할 때 외부로부터 빗물, 먼지 및 작은 동물 등이 들어가지 못하는 구조로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고, 상수도 시설 유지관리 매뉴얼에는 ‘환기장치 개구부 방충망 등을 점검하고 정비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이번 점검에서 12곳 정수장의 방충망, 바닥 청소 등 외부 오염 요인 제거가 미흡한 점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서울 광암·구의·암사 정수장, 부산 덕산·화명 정수장, 광주 광주2정수장, 원주정수장, 청주 통합지북정수장, 공주 옥룡정수장, 양산 신도시정수장, 창원 반송정수장(수공), 거제 연초정수장(수공) 등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바닥 청소 문제 등이 발견돼 보완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인천 공촌정수장도 방충시설 없이 열린 틈이 오래 지속되면서 곤충이 다량 유입됐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신진수 국장은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 해도 누가 운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관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환경부는 가정에서 수돗물을 사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부산 등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모두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다만 인천시는 깔따구 유충이 나온 수돗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건 문제가 없지만, 음용은 자제하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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