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1%, 일제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에 대해 '굴욕적' 평가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에 대해 국민 절반이 "과거사를 외면하는 굴욕적 조치"라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을 일제강제징용피해자지원재단에서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6~8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됐다.

정부의 '제3자 변제안'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1.1%가 '과거사를 외면하는 굴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반면 41.9%는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라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7.0%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50대까지는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굴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40대의 경우 '굴욕적 조치'라고 응답한 비율이 70%를 넘어 가장 높았다. 20대(53.1%)·30대(53.8%)·50대(55.2%)도 절반 이상이 '굴욕적 조치'라고 답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은 '미래 위한 조치'로 답한 응답자가 59.4%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응답자 절반 이상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는 응답자의 61.3%가 '굴욕적 조치'라고 답했다. 서울(50.3%)과 경기·인천(57.0%)에서도 절반 이상이 '굴욕적 조치'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55.5%)과 강원·제주(61.7%)는 '미래 위한 조치'가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보수성향이 강한 부산·울산·경남은 '미래 위한 조치'(45.5%)와 '굴욕적 조치'(46.4%)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은 '굴욕적 조치'(53.1%)가 '미래 위한 조치'(38.0%)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수층은 '미래 위한 조치'(69.9%), 진보층은 '굴욕적 조치'(80.6%)로 답한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합의 이행...60% 이상 부정평가 

◆…자료: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제공

또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지난 20대 대선 직전 이뤄진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공동정부 합의 이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6.9%는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합의 이행에 대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한 반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6.6%였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6.5%였다.

연령별로는 모든 세대에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로 답한 응답자가 높아 공동정부 합의 이행을 실패로 보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성향이 짙은 60대 이상에서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53.6%)가 '잘 이뤄지고 있다'(23.4%)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합의 이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에서도 24.8%가 '잘 이뤄지고 있다'라고 답한 반면 54.8%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39.5%)가 '잘 이뤄지고 있다'(34.9%)보다 소폭 높게 나왔다. '잘 모르겠다'로 응답한 사람은 25.6%였다. 무당층에서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가 73.2%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100%) 무작위추출(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응답률은 3.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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