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휴대폰 사용시간 줄여달라" 강원 주민 호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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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휴대폰 사용시간 줄여달라" 강원 주민 호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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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를 마친 후 휴대전화 받는 장병들. [뉴스1]
강원도 군 접경지역 주민들이 도내 군장병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대폭 줄여달라 요구했다. 국방개혁 2.0 군부대 개편으로 이어진 지역 상권 침체 대책마련의 일환이다.

강원도민일보에 따르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28일 평화지역 외식·숙박업·민박업 대표자와 간담회를 갖고 건의사항을 들었다. 간담회에서는 강원지역 군 부대 축소, 이전이 가속화하며 이어지고 있는 지역 상권 붕괴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첫 번째로 군 장병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1일 1~2시간으로 조정하고, 2개월에 한 번씩 관할지역 내 특별외박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4월부터 국방부가 시범 허용한 군장병의 휴대전화 사용이 면회객들의 방문 하락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군장병은 평일 오후 6시~밤 10시, 휴무일은 오전 7시~밤 10시까지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 주민들은 "군장병들이 가족 등과 영상통화를 하게 되면서 면회객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울러 신병교육대 퇴소식 외출 시간 연장과 함께 군부대 복지회관 운영을 폐지해달라고도 당부했다. 또 DMZ를 활용한 관광프로그램 개발, 파로호 상설 유람선 운영, 생태계자원관광지 조성 등을 건의했다.

이에 최 지사는 "각 건의사업에 대해 내년 예산 편성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며, 휴대폰 사용시간 조정 등 국방부 정책 변경 요구건은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에 따르면 국방개혁 2.0정책에 따른 부대 축소 이전으로 강원 지역 상권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군부대 개편에 따라 강원도 전방 지역 가운데 화천·양구는 2개 사단이 해체되고 철원의 1개 사단은 경기도로 이전한다. 특히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지역에는 주민 15만 5185명이 거주 중이며 군장병 10만 5095명이 주둔 중이다. 인구의 67.7%를 군이 차지해왔다. 강원지역 부대 해체, 축소가 이들 지역의 상권 붕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주민들은 정부가 군부대 개편으로 인한 주민 피해 최소화에 미온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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