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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의 무덤’ 거제씨월드, 지옥의 삶이 또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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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경남 거제시 거제 씨월드에서 돌고래 한 마리가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가 돌고래를 수족관에 새로 도입하는 걸 금지했지만 여전히 수족관 내 번식을 금지하진 않아서, 고통스러운 삶이 예정된 생명 하나가 또 태어나게 됐다.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등이 최근 국내 수족관 5곳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경남 거제시 거제 씨월드에서 암수를 분리하지 않은 채 사육이 이뤄져 ‘마크’라는 이름의 큰돌고래가 임신해 이번달 출산을 앞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최근 해수부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미향 의원(무소속)에게 제출한 ‘고래류 전시·사육 수족관 관계기관 합동점검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부와 해수부는 지난달 9일부터 23일까지 국내 수족관 5곳의 돌고래 서식 환경과 건강, 영양, 질병 관리 상태 등에 관한 특별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 5개 수족관에서 큰돌고래 16마리, 흰고래(벨루가) 5마리 등 모두 21마리의 고래가 전시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문제점을 지적받은 곳은 거제 씨월드였다. 거제 씨월드는 경남 거제시가 부지를 빌려줘 싱가포르 업체가 2014년 개관한 곳으로, 현재까지 11마리 고래가 폐사하는 등 열악한 환경으로 비판받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암수를 분리하지 않은 채 사육이 이뤄져 ‘마크’라는 이름의 큰돌고래가 임신을 한 것은 물론, ‘에이프릴’이라는 이름의 큰돌고래도 활력 저하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보고서에서 “연중무휴로 과도한 체험 활동에 동원된 돌고래들의 스트레스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돌고래 만지기 등 개체별로 하루 1~2회 체험활동이 진행되는가 하면, 운영∙관리 계획과 매뉴얼이 너무 간략해 질병 및 안전 관리, 서식환경 제공, 응급상황 대응 등에 있어 현장 적용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 등도 문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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