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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탈북 모자, 사인 불명"..아사 여부 판단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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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약물 검출 안 돼"..경찰 "부검 특이사항 없어 내사 종결 방침"

가난으로 먼저 떠나간 그들을 위로하며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관악구 탈북 모자 추모제에서 이삼헌 무용가가 진혼무를 하고 있다.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 장애인과가난한이들의3대적폐폐지공동행동, 한국한부모연합은 이날 공동으로 추모제를 열고 빈곤으로 인한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부양 의무자 기준 폐지 및 빈곤층에 대한 생존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2019.8.23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경찰이 지난달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탈북 모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사인 불명'이라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고도의 부패 변성이 진행돼 (부검에) 제약이 있으나 확인 가능한 범위에서 뚜렷한 질병이나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양자 모두 사인 불명이며, 약물이나 독물 역시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부검 감정과 현장 감식, 주변 탐문 결과 특이사항이 없어 내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탈북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이들의 아파트에 식료품이 다 떨어져 있어 일각에서는 아사(餓死·굶주려 죽음)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 직접 사인이 '불명'으로 나왔기 때문에 아사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타살 혐의점이나 자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모자의 사망 시점 역시 '추정 불능'으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고도로 부패했고, 외부 환경과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 시점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탈북민 한모(42) 씨와 아들 김모(6) 군이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최근까지 받은 정부 지원금이 양육수당 월 10만원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북민 등 취약계층이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악구청에서 통일부 등과 협의해 향후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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