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살은 쉽게 빠지는데, 뱃살은 잘 안 빠지는 이유 있다
체중이 조금만 줄어도 얼굴이 핼쑥해지는 경험,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반면 다이어트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뱃살이나 허벅지 살은 좀처럼 빠지지 않는 경험을 하신 분들도 있을 거고요. 대체 이유가 뭘까요.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살이 빠지는 순서 즉 살이 빨리 빠지는 부위와 늦게 빠지는(잘 안 빠지는) 부위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조금만 체중이 불어도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곳과 아닌 곳도 있지요.
이는 신체 부위별로 분포하는 지방·근육의 양이 다르고,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의 수와 종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순서로 살이 빠질까요.
<신체 부위별 살 빠지는 순서>
얼굴 → 가슴 → 배 → 허벅지 → 엉덩이
가장 살이 빨리 빠지는 곳은 얼굴입니다. 우리 몸 중에서 가장 지방량이 적고 근육이 밀집된 곳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혈관이 잘 발달해 있어 혈액 순환이 활발하게 일어나 다른 부위와 비교했을 때 살 빠지는 속도가 빠릅니다.
몸에서는 일반적으로 상체에서 하체, 위에서 아래쪽의 순으로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납니다. 지방 분해를 돕는 베타수용체가 주로 상체에 밀집해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경우 다이어트를 할 때 다른 부위의 살이 빠지기도 전에 가슴부터 빠져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같은 이유입니다.
상체와 비교하면 살이 늦게 빠지는 하체는 지방량이 얼마나 많은가가 순서를 좌우합니다. 내과 전문의 이광균 원장(우리편한내과)은 "복부와 허벅지, 엉덩이는 신체 구조와 생활 습관때문에 지방 축적이 쉽게 일어나는 부위"라고 말합니다. 또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는 지방을 저장하는 효소가 많이 분포돼 있어 자연적으로 다른 부위보다 더 살이 쉽게 찌는 부위이기도 하고요.
하체의 살 빠지는 순서는 배→허벅지→엉덩이 순이 일반적이지만, 체형에 따라 배가 유독 많이 나왔다거나, 하체비만형으로 허벅지가 유달리 굵다면 그 부위가 더 늦게 빠집니다. 하체의 혈액 순환이 잘 안 돼서 평소 다리가 잘 붓는다면 허벅지가 다른 부위보다 더 살이 늦게 빠질 가능성이 높고요. 설상가상으로 허벅지에는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 수용체까지 많이 분포돼 있어 살이 더 잘 안 빠진다고 하는군요. 그만큼 배나 허벅지, 엉덩이는 살을 빼기 어려운 부위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뱃살이나 허벅지, 엉덩이 살 다이어트에 가속도를 붙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경섭 헬스 트레이너는 "배·허벅지·엉덩이 부위의 살을 빼려면 해당 부위에 집중한 근력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운동으로 근육량이 많아지면 지방 분해 속도가 빨라져 살이 빠지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특히 40대 이후 중·장년층의 경우는 하체의 근력 운동이 더 중요합니다. 윤 트레이너는 "40대 이후에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근육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복부와 하체 근육을 키우는 게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이 역시 유산소 운동과 식이 조절을 통해 전체적으로 체중 감량을 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뱃살, 허벅지살, 엉덩이 살을 빼려면 그 부위 운동을 특히 더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살 빼기, 다시 한번 느끼지만 참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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