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일본 여행 보이콧'…한일 뱃길 승객 70% 감소
일본 여행 불매!, 텅 빈 대마도행 여객선노노재팬(일본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부산에서 대마도로 향하는 한 여객선 좌석이 텅 비어 있다.
아베 정권의 수출규제에 반발한 우리 국민의 일본 불매 운동이 '얼마 지나지 않아 수그러들 것'이라는 일본의 비아냥과 달리 점점 세지고 있다.
부산에서 일본 대마도·후쿠오카 등지를 오가는 한일 뱃길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승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1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 1일 이후 이달 18일까지 부산을 기·종점으로 하는 한일항로 국제여객선 승객 수는 총 10만1천38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3천250여명과 비교해 50.1% 줄었다.
승객이 거의 모두 한국인인 부산~대마도 항로 승객이 지난해 12만5천650여명에서 올해 5만3천530여명으로 57.4%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부산~시모노세키 항로는 40.6%, 부산~후쿠오카 항로는 37.5%, 부산~오사카 항로는 36.8% 각각 줄었다.
한일항로 승객 감소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가팔라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가 7월 이후 승객 수를 주간 단위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7월 첫째 주 27.2%이던 승객 감소율이 둘째 주 35.0%, 셋째 주 53.2%, 넷째 주 41.8%, 다섯째 주 49.5%로 높아졌다.
한산한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이 오가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이 여행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8월 들어서는 첫째 주에 70.5%, 둘째 주에는 72.8%까지 치솟았다.
대마도를 주로 운항하는 일부 선사의 승객 감소율은 최고 90%에 달했다.
사실상 빈 배로 운항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승객이 급감하자 부산과 대마도 이즈하라 항로를 다니던 여객선들이 이달 18일부터 모두 운항을 중단했다.
기존 예약 승객들의 취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예약은 끊기다시피 한 상태로 알려져 앞으로도 한일항로 여객선 승객 감소세는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선사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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