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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의 금지어 '톈안먼' 언급하며 中 옥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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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현지시간)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가 홍콩 정부청사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비해 안전모와 방독면 등을 착용했지만, 경찰은 시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콩=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의 홍콩 시위 무력 진압 가능성에 거듭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의 시위 사태를 ‘톈안먼(天安門) 방식’으로 탄압할 경우 양국 간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사실상 금지어인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언급하면서까지 중국을 압박한 것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미중 무역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날이 갈수록 거침 없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뉴저지주에서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들(중국)이 과거 톈안먼 광장 때처럼 (홍콩 시위를 향해) 폭력을 행사한다면 (무역) 합의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폭력이 있으면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합의를 필요로 한다”며 “그러나 이것(홍콩 사태)이 합의의 일부가 아니라면 어떤 일이 이미 오래전에 일어났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사태 발발 이후 직접 ‘톈안먼 광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윗을 통해 “중국은 (무역) 협상을 타결 짓고 싶어 한다. 그들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하자”라며 홍콩 사태와 무역 협상을 연계할 가능성을 피력했고 15일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시위대와 직접 만난다면 홍콩 문제에 대한 ‘해피 엔딩’이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시 주석과 시위대 면담을 제안했지만 ‘무력’을 직접적으로는 언급한 적은 없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에서 진행되는 상황과 무역 협상을 처음으로 연계시켰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 움직임도 거세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를 위한 임시 일반면허를 90일간 추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상 그것(그 보도)은 정반대”라며 불연장 방침을 시사한 뒤 19일 중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를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지칭한 뒤 “지금 시점에선 우리는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더 커 보인다”며 “화웨이는 우리가 전혀 거래하지 않을지도 모를 회사”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신형 전투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66대의 F-16V 전투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며 “80억달러 규모의 계약은 많은 돈과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전했다. 미국 상원의 인준을 통과하게 된다면 미국은 대만에 F-16 전투기를 1992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하게 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중국은 이 무기 거래를 지속해서 반대해 왔다. SCMP는 “트럼프 행정부가 1년 넘게 끌어 온 무역 전쟁에서 무기 거래를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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