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처를 시행한 지난해 11월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기름을 넣고 있다. 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이날 1714원에서 1591원으로 내렸다. 

정부가 이달 말로 예정된 유류세 인하를 더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ℓ당 58원, 41원 오를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31일까지로 예정된 유류세 한시 인하 조처를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경기 활성화와 서민 생활 안정 등을 위해 6개월간 15% 한시 인하했던 유류세는 지난 5월 이달 말까지 한차례 연장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유류세 인하 조처를 연장하면서 인하폭을 7%로 축소한 바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처를 재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올해 빠듯한 세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국세 수입은 156조2천억원으로 유례없는 세수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보다 1조원 줄었다. 이 가운데 유류세 인하의 영향으로 교통·에너지·환경세는 3천억원 감소했다. 최근 들어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 조처가 종료되면 휘발유 유류세는 ℓ 당 821원으로 58원 오를 전망이다. 경유는 582원으로 41원 오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보면, 이날 전국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 ℓ 당 1493원, 경유 1351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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