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잡는 재미"…'갤노트10' 크기 다양화 통했다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 삼성 모바일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이하 갤노트10)이 다양한 화면 크기로 초반 고객몰이에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 속에 주력 제품 세분화 전략이 잇따라 적중하면서 향후 삼성 스마트폰 제품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손안에 쏙·크게 더크게…골라잡는다"=삼성전자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진행한 갤노트10 국내 사전판매는 지난 17일 기준 판매량 100만대를 넘었다. 마감일을 감안할 때 최종 판매 물량은 13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작(갤노트9)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사전판매는 갤노트10+ 비중이 3분의2로 많았다. 갤노트10+(256GB) 아우라 글로우 색상 모델이 가장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20대 여성 소비자들의 비중이 전작 대비 증가했다.
삼성은 갤노트10을 출시하면서 역대 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크기를 세분화했다. 6.8인치 역대 최대화면의 '갤노트+'와 휴대성을 강화한 6.3인치 '갤노트10' 두 가지다.
손이 크거나 다양한 작업을 위해 더 큰 화면을 선호하는 기존 갤노트 마니아층과 S펜을 쓰고 싶어도 대화면에 부담을 느꼈던 잠재 고객을 구매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크기를 다양화한 것.
통상 예약판매가 제품 마니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플러스 모델 예약이 많았지만, 정식 출시 이후에는 신규고객들의 관심이 늘면서 일반모델로 판매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그동안 갤노트는 주 고객이 남성이었는데 갤노트를 써 본적 없는 젊은 여성 고객들이 제품을 만져본 뒤 화면은 큰데 생각보다 잡는 느낌이 편하다며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노트가 처음으로 다양한 모델로 출시되면서 해외 거래선에서 한 손에 잡히는 편한 그립감의 일반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제품 세분화로 불황기 틈새시장 공략=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3%로 1위를 지켰다.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점유율이 늘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고 갤럭시S10(이하 갤S10)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세분화된 모델로 다양한 수요층을 포섭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 갤S10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보급형 'S10e', 기본 모델 'S10', 화면크기와 용량 등을 키운 고급형 'S10 플러스' 등으로 세분화했다. 5G 전용폰 'S10 5G' 모델도 출시하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거나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검증된 제품라인의 세분화된 모델들이 폰 교체를 주저하던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며 "갤노트10가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경우 삼성의 모델 세분화 전략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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