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탄 콘텐츠 도둑 시청 `누누티비` 막힐까…방송·영화·OTT 뭉쳐 공동대응

'아는 사람은 알지만 쉬쉬하는 사이트.'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누누티비(noonoo)'로 대표되는 불법 사이트를 통해 영상 콘텐츠가 버젓이 무료로 유통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누누티비는 최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이트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화부터 방송프로그램,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

이에 방송사를 포함해 영화제작사와 배급사, 제작스튜디오, OTT까지 전 업계가 손을 잡고 공동대응을 벌이고 있다. 영상 업계는 지난달 2일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한 데 이어 '누누티비' 사이트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9일 수사기관에 제출한다고 8일 밝혔다. 국내 OTT까지 참여해 영상 업계가 공동 대응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한국 영상저작권 침해에 대한 대응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협의체는 그간 영상물 특성상 불법 콘텐츠 유통에 대해서는 개별 대응해왔다. 영화의 경우 개봉 이후 IPTV(인터넷TV)나 여러 매체로 다양하게 공급된는 반면, TV 프로그램은 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개별 방송국에서 방송돼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몸집을 빠르게 키운 OTT 또한 영화나 방송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누누티비의 등장 이후 온라인 저작권 침해와 무단이용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업계가 공조체계를 가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협의체에는 지상파 3사와 CJ ENM, JTBC를 비롯해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 방송·영화콘텐츠 전문 제작스튜디오, OTT 플랫폼 콘텐츠웨이브와 티빙 등이 참여한다.

실제 누누티비는 수차례 접속차단 조치를 취했지만, 추적이 어려운 트위터나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우회해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실제 이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실시간 접속주소를 트위터,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는 팝업창이 뜨는가 하면 접속 차단에 관한 새로운 주소 대피 관련 안내까지 하고 있다.

서비스의 뿌리를 뽑기 위한 협의체에는 세계 최대 불법복제 대응조직인 ACE도 참여한다. 미국 영화협회와 영화 배급사들이 모인 ACE는 전세계 50여개 주요 저작권사들로 구성된 저작권 보호 전문 조직으로, 각종 글로벌 저작권 침해에 대응한 활동을 벌인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글로벌 OTT도 저작권 보호 활동에 공조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누누티비에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카지노'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고 조회수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누누티비에서의 인기검색어 1위는 카지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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