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알리바바 "Made in Korea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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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알리바바 "Made in Korea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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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는 지난달 29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중국 헬스케어 시장 진출 설명회를 열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한국의 신규 브랜드를 중국으로 최대한 빠르게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제공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이 한국 중소기업을 찾기 위해 몰려오고 있다.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제품을 판매할 높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찾는 게 목적이다. 독일 일본 제품보다는 싸고, 중국보다 믿을 만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은 다음달 말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셀러 콘퍼런스 2019’란 이름의 대규모 행사를 열기로 했다. 아마존의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아마존 비즈니스’에 입점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초청했다. 아마존 비즈니스는 개인이 아니라 기업을 상대로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다. 서비스 시작 3년 만인 작년 100억달러(약 12조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아마존 비즈니스는 작년 6월 한국 기업 유치를 위한 전담팀까지 구성했다. 수백 개 한국 기업이 아마존 비즈니스를 통해 미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중국 알리바바도 적극적이다. 알리바바 최대 온라인쇼핑 플랫폼 ‘티몰’에 입점할 한국 기업을 끌어모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5월 ‘2019 알리바바 코리아 데이’란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한 데 이어 7월 티몰 내 뷰티 부문만 별도로 콘퍼런스를 열었다. 티몰 글로벌 관계자는 “높은 품질의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한국 브랜드 및 유통기업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동남아 e커머스 중에선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쇼피가 최근 한국에 사무소를 냈다. 수시로 입점 설명회를 열고 있다. 정재필 한국MD협회장은 “한국 기업은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쌓은 제조 노하우와 소비자를 우선시하는 서비스 마인드 등이 큰 강점”이라며 “한류 영향까지 더해져 글로벌 쇼핑몰에서 한국 상품을 찾는 소비자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① 가성비 ② 삼성 후광효과 ③ K팝…'e커머스 공룡' 韓제품에 꽂혔다

콘택트렌즈 ‘토종’ 브랜드 오렌즈는 올초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티몰에 입점했다. 해외 진출은 처음이었다. 알리바바는 작년 말 “오렌즈 같은 고품질 제품이 티몰에 들어오면 쉽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오렌즈에 입점을 권유했다.

예상은 맞았다. 티몰에 입점한 지 6개월 만에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 티몰에서 오렌즈의 ‘스페니쉬’ 한 가지 모델만 올 상반기 1만9000여 개나 팔렸다. 이 제품은 4000개가 넘는 평점에서 5점 만점에 4.9점을 받았다. 티몰 컬러 렌즈 부문 ‘상위 20위’ 브랜드에도 들었다.


“한국 중소기업 저평가”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e커머스(전자상거래)는 한국에서 브랜드 파워는 약하지만 품질이 뛰어난 중소·중견기업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 제품은 품질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독일 일본 제품보다는 싸고, 품질은 믿을 만한 ‘한국 제조업의 독특한 포지션’이 이들을 한국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마존의 기업 간 거래(B2B) 전용 서비스 아마존 비즈니스는 작년 5월 의자 전문기업 시디즈를 입점시켰다. 시디즈는 사무용 가구 퍼시스 관계사로, 아마존 비즈니스를 만나기 전에는 부품 위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에 주력했다. 시디즈가 의자 부품을 미국 총판에 보내면 이 총판이 조립해 자신의 브랜드를 달아 판매하는 식이었다. 물류망이 현지에 없기 때문이었다.

아마존은 시디즈에 “시디즈 브랜드로 상품을 직접 팔아보라”고 제안했다. 부족한 물류망은 아마존 물류 시스템인 ‘FBA(풀필먼트 바이 아마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FBA를 쓰면 아마존 창고에 제품을 넣은 뒤 이틀 내에 미국 소비자에게 보내줄 수 있다. 물류가 해결되자 시디즈 매출은 급격히 늘었다. 아마존은 시디즈를 아마존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알리고 있다.

대기업 후광효과도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는 한국 대기업의 ‘후광효과’도 있다. 슈피겐코리아는 2011년부터 아마존에서 휴대폰 케이스 등을 판매해 ‘대박’을 냈다. 아이폰 케이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지금은 ‘삼성전자 갤럭시 맞춤형 케이스’란 평가를 듣는다. 디자인, 품질이 좋기도 하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란 점도 한몫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갤럭시엔 슈피겐코리아가 제격’이라 여겼다. 슈피겐코리아는 아마존 내 셀러 부문 톱10 브랜드가 됐다. 슈피겐코리아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1326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강소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 618 행사 땐 한국이 톱3 들어

‘한류’ 영향도 상당하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국가 소비자들은 한국의 화장품, 뷰티기기, 패션 관련 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1~18일 ‘618 쇼핑 페스티벌’을 열었다. 매년 11월 11일 하는 ‘광군제’에 버금가는 행사다. 618 행사에서 한국 제품은 일본 미국 다음으로 해외 국가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했다. 파파레서피 JM솔루션 등 한국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가 특히 많이 팔렸다. 최근에는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티몰의 럭셔리관 ‘파빌리온’에 100번째 브랜드로 입점하기도 했다.

동남아 1위 e커머스 쇼피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도 한류 관련 상품이다. 성공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 귀걸이, 목걸이 등 수제 장신구를 주로 판매하는 누누핑거스는 쇼피를 통해 동남아에 진출했다. 쇼피의 ‘라이브 스트림’을 활용했다. 라이브 스트림은 TV 홈쇼핑처럼 쇼호스트가 나와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모바일 방송이다. 라이브 스트림 방송을 할 때마다 ‘대박’이 터졌다.

가성비, 한류, 대기업 후광효과, e커머스 플랫폼 활용 등이 어우러져 중소기업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 수출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087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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