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논란’ 프듀… "블록체인 투표가 대안"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워너원(101)'이 문자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은 명백한 취업사기이자 채용비리입니다. (중략) 또 청소년들에게도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줍니다. 이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글로벌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워너원(101)'의 문자 투표 조작 논란이 정치권은 물론 검·경 수사 등으로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프로듀스 X 101' 마지막 생방송 문자 투표를 통해 정해진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의 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 배수로 이뤄졌다는 점이 투표 조작 의혹에 핵심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번 문자 투표 조작 논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공공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투표시스템 등 블록체인 기반 투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한 건당 100원' 유료 문자 투표 조작논란

7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넷(Mnet)은 7월 19일 종영한 '프로듀스 X 101' 문자 투표 조작 논란이 날로 거세지자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조사를 진행했지만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프로듀스 X 101' PD 등 제작진에 대한 수사의뢰를 결정했다는 게 엠넷 측 설명이다.

앞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학자들에게 물어보니 '프로듀스 X 101' 최종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특정 숫자(7494.442)의 조합으로 나올 확률은 제로(0)에 가깝다"며 "투표결과가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는 얘기다"라고 주장했다.

'당신의 소년(소녀)에게 투표하라'라는 구호를 내걸고 '국민 프로듀서(국프·시청자)'들이 한 건당 100원의 유료 문자 투표를 진행토록 한 엠넷에 대한 불신은 프로그램 존폐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투표자 인증 등 신뢰도 ↑

이번 사태와 관련,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프로듀스 X 101' 주된 시청자인 10~20대 젊은 층에게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및 투표 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지시키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례로 선관위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민간분야 투표와 설문조사 등에 적용해 투표와 개표 결과의 위·변조를 막는 한편 결과 검증도 할 수 있는 공공사업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시스템을 상용화한 블로코 관계자는 "'믿을 수 있는 투표'를 위해서 투표자 인증과 투표 결과 저장 부분을 나눠 접근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은 투표를 하는 사람이 실제 등록된 투표자가 맞는지 확인해야 하는 부분과 모든 투표 내역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저장되도록 하는 부분에서 모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투표자 인증 부분은 블록체인에 저장된 디지털 아이디(ID)와 실제 투표자의 생체정보 등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또 내년 4월 총선을 비롯해 지방선거 등과 같은 전국단위의 투표에 블록체인 기반 투표자 인증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면허)'과 같은 서비스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블로코 측 설명이다.

특히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의혹에서 불거진 투표 결과 저장과 관련, 블로코 관계자는 "현재 프로그램 제작진이 정확히 어떤 방식을 사용해 투표 내역을 취합하고 관리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투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 문제를 근거로 분석하면, 투표 결과를 취합하고 저장하는 과정이 자동화가 되어 있지 않거나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한다면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누가 수정했고, 어떻게 수정했는지 확인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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