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9호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전국에 강풍이 불면서 나무가 쓰러져 어린아이가 다치고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종일 강한 바람이 분 광주에서는 오전 9시30분쯤 북구 우치공원 매표소 앞 나무가 돌풍에 쓰러지면서 관람객을 덮쳤다. 이 사고로 5세 어린아이가 다리가 골절되는 중상을 당했다. 8세 어린이 2명과 30대 관람객 1명도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광주와 전남에는 태풍 ‘레끼마’의 간접 영향으로 해안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온종일 강한 바람이 불었다.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에서 관광객들이 높은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레끼마’의 간접 영향권에 든 제주에는 약한 태풍 수준인 순간 최대풍속 초속 18m의 강풍이 몰아쳐 항공기 수십편이 지연 운항했다. 전날 오후 5시 제주시 한 건축물 공사장에서는 75m 높이에 있던 무게 100㎏의 유리가 강풍에 파손돼 떨어졌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인천에서는 오후 2시40분쯤 부평구 삼산동 7단지의 한 10층 건물에 설치된 대형 치과 돌출 간판이 횡단보도로 추락했다. 다행히 행인이 모두 건넌 뒤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레끼마’는 중국 산둥반도를 지나 12일 오후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에는 ‘레끼마’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뒤따라 오고 있는 제10호 태풍 ‘크로사’는 일본을 관통해 동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크로사’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35다. 강풍 반경은 420㎞에 달한다.

‘크로사’는 14일 오후 3시쯤 가고시마 남동쪽 약 260㎞ 해상을 지나 일본을 관통한 뒤 동해로 빠져 16일 오후 3시쯤 독도 동북동쪽 약 290㎞ 해상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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