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악플러 170명 고소… 누리꾼 "나베가 그런 뜻인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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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악플러 170명 고소… 누리꾼 "나베가 그런 뜻인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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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전우용·온라인 커뮤니티 '들썩' / 일부 누리꾼 "나베는 '나경원 베스트' 줄임말" 비아냥 / '댓글 고소에 관한 팁'도 공유

 


나경원(사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겨냥해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170명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온라인상에는 나경원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는 누리꾼부터, 고소를 당했을 경우 대처 방법 등을 공유하는 움직임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나 원내대표가 지난 6월 자신의 기사에 악성 댓글을 게시한 170개 아이디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으며, 현재 이 건을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애초 서울지방경찰청이 사건을 접수한 뒤 해당 건을 영등포서에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해 비방·욕설한 모든 건에 대해 고소한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2월11일 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해당 내용이 담긴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아이디들을 추려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사에는 약 7000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고소를 당한 누리꾼들은 ‘나베’, ‘쪽XX’, ‘국X’ 등 나 원내대표를 비하해 지칭하는 표현들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나베’는 온라인 상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름을 합성한 말로 알려져 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트위터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고 했던 나 원내대표의 발언(2019년 3월12일)을 올렸다.

이어 “나경원씨가 자기에게 ‘나베’라고 한 사람들을 무더기로 고소했군요”라며 “대한민국 제1야당 원내대표가 나베라는 낮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면 그만인 것을”이라고 적었다.
 


연이어 올린 트윗에서 전 교수는 “고소당하신 분들은 나경원씨가 가르쳐 준 팁 중 하나를 활용하시면 좋을 것”이라며 또 다시 나 원내대표의 이전 발언들을 언급했다.

1.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특위라고 한 것이다.
2. 달창이 달빛창문이라는 뜻인 줄 알았다.
3. 우리 일본은 아무 의미없이 습관적으로 나온 말이다.
4. 나베라는 말에 기분상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한다.

전 교수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즉시 공유되며 일부 누리꾼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해당 트윗글을 본 누리꾼들은 “나베는 ‘나경원 베스트’의 줄임말 아닌가요?”, “저도 아무 의미 없이 습관적으로 단 댓글입니다”, “나베는 ‘냄비’의 일본말인 줄 알았는데”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남성이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 간판에 나 원내대표의 ‘우리 일본’ 발언에 대한 규탄 글귀를 적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날 나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현판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8일 오후 3시쯤 서울 동작구 소재의 나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현판 2개가 훼손됐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 감식 및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판 낙서에는 나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일본을 ‘우리 일본’이라고 지칭한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재물손괴와 건조물침입 등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전우용 트위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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