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에서 공유` 직격탄…인력·설비 다 줄이는 글로벌 車업계
지난달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 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8일 닛산자동차 서초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폭스바겐, 도요타, GM, 현대·기아, 포드, 닛산, 다임러, BMW, 르노 등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피크카(Peak Car)' 공포에 휩싸였다. '소유'에서 '공유'로 자동차 업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2분기 성적표에서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르노그룹은 자체 조사 결과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3%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2017년 대비 1.6% 감소했는데, 자동차 판매 감소폭이 올해 2배 가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일본 닛산은 피크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의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23만1000대로 지난해 대비 6.1% 감소했다. 이에 닛산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었고, 영업이익은 1091억엔(약 1조2000억원)에서 1억6000만엔(약 18억원)으로 98.5% 급감했다. 영업적자는 면했지만 사상 최악의 실적쇼크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닛산은 지난달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3년 3월까지 전 세계에서 1만25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는 초고강도 구조조정 계획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능력과 차량 모델도 각각 10%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미 내년까지 유럽에서 1만2000명을 감원하고, 이달까지 전 세계에서 사무직 7000명을 감원키로 한 미국 포드도 2분기 피크카 공포를 체감했다. 포드의 지난 2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고, 영업이익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하반기에 분발해 지난해 같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강력한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GM의 글로벌 판매도 5.8%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선제적 구조조정 효과로 GM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로 유명한 다임러의 실적 쇼크도 눈에 띈다. 벤츠 세단과 트럭의 2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밖에 줄지 않았지만 세전영업이익(EBIT)은 5조5000억여 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임러 측은 에어백 리콜 등 일회성 비용 42억유로(약 5조6000억원)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다임러의 분기 손실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한 해 1000만대 이상 판매해 세계 1위인 폭스바겐의 판매 감소세도 심상치 않다.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데, 2분기 판매량이 2.8% 감소했다. BMW는 2분기 판매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 줄었다.
차는 덜 팔리고 인센티브와 리콜 등 영업비용은 증가하는데 차량 전동화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인력·설비 다운사이징에 속도를 내고 있다. GM은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1만4000명을 해고하고, 북미 5곳과 해외 2곳 등 7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폭스바겐도 2023년까지 독일 내 사무직 7000명을 감원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다임러는 2021년까지 독일 내에서 1만명 감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MW도 올해 전 세계에서 4500명의 직원을 줄일 계획이다. 일본차 업체인 혼다도 2021년까지 영국에서 3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피크카 공포에 휩싸여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실행에 나섰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는 노동조합의 기득권에 막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고용보장과 정년연장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 돌입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실적쇼크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구조조정 기회를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을 보면 자동차를 더 많이 팔아서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모빌리티서비스(MaaS·Mobility as a Service)와 자율주행차 확산 시 완성차 업체가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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