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많이 걸러요" 고금리·고물가에 짓눌린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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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많이 걸러요" 고금리·고물가에 짓눌린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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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2030 청년 얘기가 나올 때마다 흔히 붙었던 수식어입니다.

그래서 꼭 청년 대부분이 투자에 몰입하는 것 같이 느껴지죠.

그런데, '빚내서 투자'는커녕 당장 생활비가 모자란 청년도 있습니다.

꼬박꼬박 전세대출 이자를 갚고, 푼돈을 아껴 저축하고 있었는데, 고금리가 이들을 덮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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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190만 원, 생활비는 30만 원

점심시간에 잠깐 사무실 밖으로 나온 민지(가명)씨.

인터뷰 때문에 점심시간을 뺏은 것 같아 식사는 어떻게 하시느냐고 물어봤더니 "안 먹어도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평소에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준비를 못 한 날은 근처 분식집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대신하기도 하는데, 요즘은 밥값이 올라 그냥 거를 때도 잦다고 했습니다.

유럽에 물가가 올라 밥 굶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외신으로 접한 적은 있지만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았던 겁니다.

구체적으로 민지 씨의 가계부를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수입. 현재 민지 씨의 월급은 세금 떼고 190만 원입니다.

지출을 볼까요.

일단 전세대출 이자와 학자금 대출 상환금, 생활비 대출 이자를 내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남는 돈은 90만 원이 조금 못 되는데,

그래도 미래를 위한 준비를 아예 포기할 순 없어 쪼개고 쪼개 주택 청약과 일반 적금에 돈을 넣고 나면 수중에 남는 건 30만 원 정도.

이 돈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합니다.

즉, 밥도 먹고 생필품도 사야 하는 겁니다.

그나마도 물가가 올라 도시락 싸는 재룟값도 갈수록 부족합니다.

당장 쓸 돈이 부족한데, 주식이나 코인투자는 민지 씨에겐 너무 먼 이야기입니다.

[20대 직장인]
"밥도 먹고 옷도 사고 그렇게 해야 하는 돈인데, 그것조차 안 남을 때가 있는 거죠."


"희망이 안 보여요."

민지 씨는 20대 초반까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습니다.

대학 시절,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쉼 없이 살았습니다.

부족한 학비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 메꿨습니다.

20대 후반이 된 민지 씨는 지금 그 돈을 갚고 있습니다.

재작년까지는 연봉이 낮아 상환 의무가 없다가, 작년부터 갚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주택 전세대출금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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