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앞지른 해리스, 美 최대 라틴계 지지도 확보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큰 히스패닉·라틴계 단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단체가 대선 후보 지지를 표명한 것은 1929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상승세를 탄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라틴계 단체 라틴아메리카시민연맹(LULAC)의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지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ULAC은 "해리스는 자신의 경력을 통해 정의, 평등, 포용을 향한 헌신을 보여줬으며, 이는 라틴계 공동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가치"라고 말했다.
LULAC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히스패닉들이 미국 내 라틴계에 대한 인종 차별에 대응하기 위해 1929년 시카고에서 설립한 단체다. 이 단체는 미국 내 히스패닉계의 경제적 여건과 교육 수준, 정치적 영향력 향상 등을 목표로 삼고 활동해왔다. 회원 수는 14만여명이다. 그동안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채 초당파성을 유지하려 노력해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해리스 후보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라틴계 시민단체로부터 역사상 처음으로 지지를 받았다”며 “대선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 표명을 하지 않던 95년 역사의 LULAC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LULAC의 지지 선언은 해리스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에서 우위를 보이는 등 상승세를 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 2~7일 미국 성인 2045명을 상대로 조사해 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2%의 지지율로 37%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미 CBS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조사해 4일 보도한 것에 따르면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미국 전국 여론조사에서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포인트 차로 앞섰다. 경합주에서는 50%대 50%로 동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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