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옥죄는 환경규제…40년 만에 풀리나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때인 1983년 청남대가 지어지고 난 후 유람선 뱃길이 끊겼고 인근 지역의 개발은 모두 중단됐다.

이렇게 40년간 청남대에 족쇄가 채워졌지만 최근 들어 암운이 걷힐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남대를 방문, 이 일대를 둘러보면서 규제 완화를 지시하면서다.

충북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규제 위주의 환경정책보다는 과학기술에 의거해 수질을 관리하는 방안을 선택하고 김영환 충북지사와 환경부 장관이 함께 청남대 발전 구상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또 청소년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이나 문화예술공간을 검토하고 수질오염과 관련 없는 선박을 대청호에 띄우는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청호 수질에는 전혀 영향이 없도록 하라고도 당부했다.

김 지사가 "과도한 규제 해소는 충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국가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한 데 대해 화답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이 지시가 현실화한다면 청남대를 국민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충북도의 계획에 탄력이 붙게 된다.

이곳은 김 지사의 대표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40년간 끊겼던 유람선 운항이 재개될 여지가 생겼다.

대청호에는 담수 초기인 1979년 문의 문화재단지에서 옥천 장계유원지를 잇는 47㎞ 구간을 유람선이 오갔지만 4년 만에 중단됐다.

당시 수질 오염 문제와 함께 보안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환경부가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 일부를 해제한다면 선박 운항이 가능해진다. 청소년 숙박시설을 지을 수도 있다.

실현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모노레일, 케이블카 설치도 용이해진다.

충북도는 청남대 주차장에서 전망대를 잇는 0.3㎞ 구간 모노레일과 청남대∼대청호반 4.8km 길이의 케이블카 설치를 장기과제로 분류해 놨는데 경우에 따라 추진 시기가 단축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청호반을 따라 조성할 물멍쉼터나 수변산책로, 피크닉공원 등은 어느 때든 추진할 수 있지만 규제 완화와 맞물리면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남대는 지리적 여건이나 인프라, 자연환경적 측면에서 국빈을 맞이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규제가 완화된다면 55만평의 정원과 2천200만평의 호수를 가진 청남대가 영빈관으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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