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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흉기 됐다… 채팅방 잠식하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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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이버불링이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을 부추길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명인을 향해 쏟아지는 악플, 채팅방에서 누군갈 몰아세우는 행위….

주위에 만연해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지만, 이 역시 엄연한 폭력이다. 바로 ‘사이버불링(cyberbullying)’이다.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공간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지만, 피해자가 입는 타격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따돌림 못지않다. 최근 사이버불링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시도할 가능성이 높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과 이스라엘 합동 연구팀은 사이버불링을 당하거나 행하는 게 극단적 선택을 할 확률과 연관됐는지 알아봤다. 미국 10~13세 청소년 1만 414명을 약 2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가 활용됐다. 사이버불링 피해나 가해 경험 여부는 ‘누군가를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에서 1:1 또는 다대다 텍스트로 괴롭히거나 괴롭힘당한 적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별했다. 오프라인 따돌림 경험은 ▲노골적 공격(때리기, 위협하기) ▲관계적 공격(놀이에 끼워주지 않기) ▲평판 공격(악의적 소문내기)의 세 영역으로 나눠 파악했다.

연구 결과, 사이버불링 피해 경험이 있는 집단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행동으로 옮기는 비율이 더 높았다. 사이버불링 피해자이기만 한 사람의 22.4%, 피해자면서 가해자인 사람의 24.2%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행동에 옮긴 적이 있었다. 반면, 피해 경험 없이 가해 경험만 있는 집단에선 13.3%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시도했다. 피해자도 아니고 가해자도 아닌 집단에선 6.1%만이 그랬다.

사이버불링 피해자인 동시에 오프라인 공간에서 따돌림당하는 사례도 있었다. 다만, 연구진은 사이버불링이 기존의 오프라인 따돌림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봤다. 사이버불링 피해자가 꼭 오프라인 따돌림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며, 그 반대도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사이버불링 피해자 중 71.8%가 오프라인 따돌림을 경험한 적 없다고 응답했다. 이에 연구진은 사이버불링은 기존의 오프라인 따돌림이 온라인으로 확장된 것이 아닌, 별개의 사회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사이버불링은 극단적 선택 이외에도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 다양한 정신병리와 연관된다고 알려졌다. 사이버 공간에서 비대면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따돌림보다 더욱 쉽고 빈번하게 발생한다. 채팅방에서의 언어폭력 역시 사이버불링의 일종이니, 자신도 모르는 새 가해 행동을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연구는 지난 27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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