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 본입찰 넘긴 '넥슨 빅딜'…꽃놀이패 쥔 中 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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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 본입찰 넘긴 '넥슨 빅딜'…꽃놀이패 쥔 中 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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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2016.6.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한국 기업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주목받고 있는 넥슨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미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31일 마감된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 주간사인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실시한 본입찰에 카카오, 넷마블 등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예비입찰 이후, 본입찰 일정이 수차례 지연되면서 매각 무산설까지 제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본입찰이 성사된 것. 이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만 남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매각측과 매수측의 '가격 협상'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그간 본입찰이 삐걱댄 것도 가격을 둘러싼 '동상이몽' 탓이었다.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측은 지난 2월 실시된 예비입찰 때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예비입찰로 선정된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는 카카오, 텐센트 등 SI 2곳과 MBK 파트너스, 베인캐피털, KKR 등 재무적투자자(FI) 3곳으로 총 5곳이다. 당시 인수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넷마블도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드러내면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본입찰 레이스는 카카오와 넷마블이 '2파전'을 형성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주요 기업 인수합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다만 이들이 약 15조원 안팎 규모로 추정되는 넥슨의 '몸값'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 1분기 기준 카카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6334억원이다. 넷마블은 1조6159억원이다. FI의 도움없이는 단독 인수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현재 계열사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한국투자증권에서 넥슨 인수 자금을 일부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2016년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4000억원을 지원받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지분가치만 최소 6조원이 넘어, 다른 재무적 투자자와의 컨소시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카카오보다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지난 2월20일 넥슨 매각 예비입찰 당시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고 인수 의지를 공식화했다.

남은 관심사는 중국 텐센트의 응찰 여부다. 텐센트는 매각측인 넥슨은 물론, 인수후보측과 각종 '인연'으로 맺어져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7%와 카카오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고 넥슨의 대표 '캐시카우'인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서비스를 맡고 있는 기업이다. 텐센트가 넥슨측에 지불하는 로열티 규모만 연간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하면 로열티를 절감 효과가 있다. 

카카오와 넷마블은 인수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텐센트가 '자금줄'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넥슨 인수전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꽃놀이패'를 쥔 것은 텐센트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나 넷마블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중국 기업 텐센트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본입찰에 참여와 무관하게 이번 딜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라며 "딜의 향방이 어떻게 되든 텐센트가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의 지주사 NXC 김정주 회장은 올초 본인과 아내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 지분을 47.98% 보유하고 있고 넥슨 일본법인은 국내에 있는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주 NCX 회장은 넥슨 매각을 결정하면서 "넥슨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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