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품보관업체에 남긴 가방 추적끝에 압수
재향군인회상조회 관련 빼돌린 돈으로 진술[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위해 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20.04.26.semail3778@naver.com[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찰이 '라임사태' 핵심 인물로 드러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여행가방 등에 은닉해온 55억원의 현금을 발견해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횡령 사건 수사 과정에서 현금 60억원 상당을 압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일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압수한 현금도 같이 송치했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스타모빌리티 전 이사 A씨, 수원여객 재무담당 전무이사 B씨 등과 공모해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운용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월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도주했다가 지난달 23일 오후 9시께 서울 성북구의 빌라 앞에서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은신처였던 빌라에 은닉하던 현금 5억3000만원이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김 회장이 빼돌린 돈에 대해 수사하다가 김 회장이 돈을 은닉하던 물품보관 업체를 찾아냈다. 여기에 55억원 상당이 5만원권으로 들어 있는 여행용가방 3개를 발견했다.
이 돈의 출처에 대해 김 회장은 재향군인회상조회 관련해 빼돌린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측은 서울남부지검에 김 회장이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했다며 고소했다.
한편, 김 회장과 공모해 수원여객 자금을 횡령한 A씨는 지난달 24일 구속기소 됐고, B씨는 해외도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