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4.2% 역성장...'메모리 제외 7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2%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반도체 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등장은 지난해에 이어 전체 반도체 시장의 또 다른 위축을 몰고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면 감소폭은 7.2%까지 커질 것이란 분석인데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차량용 반도체 등 각종 시스템 반도체 제품의 출하가 저조할 것이란 이유다.
IDC는 지난 3월과 4월초에 재택근무, 원격수업 같은 '비대면' 생활 확대로 컴퓨팅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스마트폰, 자동차 등 사람들의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된 제품군에서의 반도체 시장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IDC는 최신 정보를 기반으로 올해 반도체 시장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년 대비 4.2%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용 반도체도 2019년 하락세를 보이며 3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올해는 11.4%의 감소가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 IDC 측은 "정부 경제 부양정책도 자동차 판매로 얼마나 빨리 회복될 수 있는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20년에는 비메모리 자동차 반도체가 14%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며 2022년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 시장도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 산업으로 분류되는데 스마트폰에는 데이터 저장용 메모리 외에도 두뇌 역할을 하는 AP부터 통신용 모뎀, 이미지센서 같은 다양한 시스템 반도체가 탑재된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10% 감소한 16억1400만대에 그칠 경우, 세계 반도체 매출인 4% 줄어든 40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이 중에서 모바일 관련 반도체 매출은 1110억달러로 1%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IDC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5% 역성장해 15억2500만대일 경우, 반도체 매출은 6% 줄어든 3940억달러로 4000억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나 터너 IDC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자동차 판매와 차량용 반도체 판매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매출이 14% 감소하고 2022년까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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