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예기치 못한 수요에 한 달을 미뤄왔던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 수출용 차량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애초 현대차는 올 2월부터 수출용 팰리세이드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국내 물량 공급에 애를 먹으며 계획을 미뤄왔다. 지난달 작년 11월 생산 이후 최대치를 찍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출용이 대거 포함돼 국내 소비자들의 기다림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4월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팰리세이드 8825대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2.2경유차가 4035대로 가장 많았고, 수출용(3069대), 3.8 휘발유차(1721대) 순이다.

현대차가 지난달 생산한 팰리세이드 물량은 작년 11월 생산을 시작한 이후 월간으로 최대치다. 현대차는 작년 11월 583대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3791대를 생산했다. 이어 올해 1월 6133대를 기점으로 2월(5179대), 3월(6928대)에 이어 지난 4월까지 생산을 이어왔다.

애초 현대차는 올해 2월부터 수출용 팰리세이드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국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출용 차량 생산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차량을 첫 생산할 당시 43대의 수출용 차량을 생산한 이후 2월까지 생산하지 않았다. 이후 올해 3월에서야 11대를 생산했고, 4월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의 수출용 팰리세이드 대량 생산은 노동조합과의 합의에 따른 결과다. 지난달 현대차 노사는 월 6240대 수준인 팰리세이드 생산량을 월 8640대로 늘리기로 했다. 다만 여기에는 수출용이 대거 포함된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기다림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의 국내 계약 대기 물량은 4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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