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한 곳에 투입···온도계 들고 싸우는 美특수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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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곳에 투입···온도계 들고 싸우는 美특수부대

마법사 0 490 0 0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의 수색ㆍ구조 작업을 위해 해군 해난구조 전대(SSU)가 지난달 30일 현지로 급파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열린 긴급 관계 장관 대책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구조 인원과 장비를 최대한 빨리 투입해 사고 수습과 조치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세월호 구조작전 경험자를 포함한 SSU 대원 7명은 바로 수색ㆍ구조 장비를 챙긴 뒤 민항기를 타고 헝가리로 이동했다.
 

러시아 육군 제200 독립 기계화 보병 여단은 장병들이 순록 썰매를 타고 훈련을 하고 있댜. [러시아 국방부 유튜브 캡처]


SSU는 전시는 물론 평시에도 인명구조, 선체인양, 항만ㆍ수로 장애물 제거 등 임무를 맡는다. 해군 특수전전단의 예하에 있는 특수부대다. 1950년 창설된 뒤 주로 해난사고를 수습했다. 2012년 12월 12일 북한이 서해위성 발사장(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를 쏘자 이틀 후 서해 바닷속에서 이 로켓의 잔해물을 건져 올린 부대가 SSU다.

한 명의 SSU 대원으로 거듭나려면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한다. 고글에 물을 채우고 종일 훈련을 받는 과정도 있다. 잠수 중 고글에 물이 들어가는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대원들이 심해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해군]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특수부대는 특수한 임무를 위해 특수한 훈련을 받고 특수한 장비를 보유한 부대”라고 정의했다. ‘특수한 임무’엔 바다에서 사람을 구하거나 침몰한 배를 인양하는 임무도 들어간다. 그래서 SSU를 특수부대의 하나로 꼽는다. SSU처럼 특수부대이지만 꼭 총을 쏘거나 폭발물을 터뜨리지 않는 특수부대가 세상에 꽤 많다.
 



특수한 임무, 특수한 훈련, 특수한 장비
 

다양하고 이색적인 특수부대는 미군에서 찾기 쉽다. 미군은 육ㆍ해ㆍ공군, 해병대의 특수부대를 모아 놓은 특수작전사령부(SOCOM)와 1급의 특수부대들만이 따로 뭉친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를 운영하고 있다. 미군 특수부대는 역사가 길고, 전력도 탄탄하며, 장비도 좋다.
 

미 공군 특수작전 기상팀(SOWT)이 장비를 꺼내 기상관측을 하고 있다. [사진 미 공군]


수많은 미군 특수부대 가운데 특수작전 기상팀(SOWT)은 가장 특수하다. 2010년 아프가니스탄 북동부의 미군 기지에서 있던 일이다. 탈레반이 미군 기지를 공격하자 미 공군의 트래비스 샌퍼드 하사가 반격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는 전투에서 사격하거나, 부상자를 치료하지 않았다. 대신 대기 측정기구를 꺼내 든 뒤 풍속과 풍향, 시계(視界)를 살펴봤다. 부상자를 실어 나를 응급헬기에 현지의 기상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SOWT 대원이다. SOWT는 2008년 만들어진 미 공군 소속의 특수부대다. 가장 위험한 곳에 들어가 항공기 비행에 필요한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게 SOWT의 임무다. 샌퍼드 하사는 부상자를 응급헬기로 나른 뒤 총을 들고 탈레반과 용감히 싸웠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동성훈장을 받았다.
 



'기상팀' 가장 위험한 곳에서 활약, 동성훈장도 받아
 

미군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오지에서 전투할 때 SOWT의 필요성을 느꼈다. 폭격이나 물자 투하, 공수 작전, 항공기 이착륙에 기상정보를 알아야 하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선 기상관측소가 적을뿐더러 기상정보를 얻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SOWT가 직접 현지로 들어가 기상을 관측하게 됐다.
 

2005년 이라크에서 미 해병대 앵글리코 대원들이 공군에게 화력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미 해병대]


미 공군은 SOWT의 이름을 지난 4월 30일(이하 현지시각) 특수정찰(SR)로 바꿨다. 앞으로 중국이나 러시아 등 강대국과의 전쟁을 앞두고 SR에 더 다양한 임무를 주어야 한다는 게 미 공군의 판단이다. 미 공군은 SR 훈련에 공중 낙하와 수중 침투, 생존 기술, 장거리 사격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 공군의 SOWT(SR)이 온도계ㆍ기압계ㆍ풍속계를 들고 싸운다면, 미 해병대의 항공함포 연락중대(ANGLICOㆍ앵글리코)는 무전기가 주무기인 특수부대다. 앵글리코는 항공ㆍ지상ㆍ해상화력 지원을 협조ㆍ조정하는 부대다. 항공 폭격이나 포병ㆍ함포 사격에 앞서 목표물과 위치를 알려주고, 정확한 포격을 유도하는 게 임무다. 부대 표어는 ‘하늘에서 번개를, 바다에서 천둥을(Lighting from the Sky, Thunder from the Sea)’.

미군에서 특수부대로 분류하지 않지만, 앵글 리코 대원이 되려면 낙하ㆍ레펠, 고무보트 기습 작전(CRRCO), 특수정찰 침투ㆍ퇴출(SPIE)에 숙달하는 과정을 통과해야만 한다. 미 해병대엔 현재 6개의 앵글리코가 있다.
 



야간비행 전문 조종사, 빈 라덴 사살 작전도 투입
 

미 육군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나이트스토커(Night Stalkersㆍ야간 사냥꾼)라 불린다. 별명에 걸맞게 야간 비행에 특화한 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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