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는듯…백화점 최고 13%·아웃렛 41% 매출 증가
황금연휴 `보복소비` 경향…소비 심리 반등세
롯데 교외형 아웃렛 주차 긴줄
아웃도어 용품 매출신장 뚜렷
생활가전·해외명품 인기몰이
신학기 개학용품 이연효과 반영
서울 특급호텔 투숙률 50% 육박
LCC 국내항공 주간승객 54만명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쇼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지난 1일 하루 동안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 위치한 '나이키 택토리 스토어'에서는 1억8000만원어치의 물건이 팔려나갔다. 지난해 동기 대비 84% 신장한 수치로, 교외로 나들이 온 가족 고객들이 운동화·레깅스 등을 대거 사들였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타미힐피거그룹 대전'에서 같은 날 봄·여름 이월상품을 특가에 판매했다. 외출이 점점 잦아지면서 느즈막히 봄옷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모이면서 3일간 이 행사에서만 현대백화점은 8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목표를 150% 초과 달성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후 첫 황금연휴 기간에 백화점 3사와 교외형 아웃렛, 편의점 등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1월 말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처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목돈을 절약한 소비자들이 생활가전, 해외 명품 등 매출 비중이 높은 상품을 많이 구매한 데다 유통업계의 통 큰 할인 행사까지 겹쳐 소비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학을 앞두고 신학기 소비가 2월에서 5월로 이연된 효과도 반영됐다.
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지난 3일 매출은 전년 동기(5월 2~5일) 대비 9.2% 신장했다. 3월 첫째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4월 19% 감소한 것과 대비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동기는 올해 비교 대상인 연휴보다 휴일이 2일 적어 매출 증가세가 놀라운 일은 아니나,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한 매출이 회복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8.8% 반등해 3월 32%, 4월 10% 감소한 매출을 회복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이 기간 매출이 13.3% 증가했다. 3월에 -31%, 4월에 -1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매출 상승의 일등공신은 교외형 아웃렛이다. 롯데아울렛은 4월 30일~5월 3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7% 상승했고 현대아울렛 역시 매출이 25.7%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 아웃렛을 방문하는 고객이 코로나19 이전 이상으로 늘어 주차장에 긴 줄이 늘어설 정도였다"며 "연휴 기간 통상 해외여행을 가던 고객들이 나들이 겸 쇼핑 장소로 교외 아웃렛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품군별로 따지면 '생활가전'과 '해외 명품'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생활가전이 39%, 현대백화점에서는 가전 부문 매출이 62.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사업 시행으로 가전 교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패션도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같은 기간 해외 패션 매출이 29%, 현대백화점은 35.7%, 신세계백화점은 34.6% 증가했다.
보복소비 현상은 편의점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관광지, 유원지, 공원 인근 매장 매출 실적이 뛰었다. 업계 1위 GS25가 황금연휴가 포함된 5월 첫째주 주말(2~3일)의 전국 주요 상권 매장 매출을 작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한강공원 편의점 매출은 99.9%, 제주도는 23.1% 늘었다. 4월 첫째주 주말(4~5일)만 해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25.3%나 덜 나왔던 강원 속초 매장은 5월 첫째 주말에는 2.9% 올랐다. CU에서는 황금연휴 한복판인 5월 1~3일 전주 한옥마을 매장 매출이 1년 전보다 88%나 뛰었다. 연휴기간 도심을 떠나 휴양지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다. 5월 2~3일 서울 역삼(-4.9%), 홍대(-37.3%) 등 도심 상권 GS25 매출은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복소비 현상은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 시장에서 두드러졌고, 호텔업계도 예약 회복세가 뚜렷했다. A호텔은 주말 투숙률이 50%에 육박했고, 제주 지역도 80%대 투숙률을 기록했다.
한편 황금연휴 기간 항공사들도 국내선 수요가 60%가량 크게 반등했다.
4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4월 5주차 국내선 탑승객은 89만174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인 4월 4주차 60만306명에 비해 48.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요 저비용항공사(LCC) 5개사(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는 58.4% 증가한 54만2188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지난해 마지막 주(60만9863명)의 88.9%에 달하는 수치로 'V자'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4월 마지막주 연휴 특수로 제주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주 제주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39만411명으로 전주(26만187명)에 비해 50.1%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눌렸던 외부활동 수요 등이 겹쳐 국내선 여객 수요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국내선은 보통 항공사 매출의 10% 이내에 불과하다"면서도 "비행기를 띄우면 현금흐름이 개선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가 하락과 국내선 회복 등이 맞물려 사태를 버티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황금연휴 특수가 실제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진정된 이후 본격적인 소비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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