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LPG로 개조해 볼까"…국내 기름값 2100원 눈앞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주유소 기름값이 연일 상승하고 있는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가 경유를 L당 3083원에 팔고 있다. 2022.06.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휘발윳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가면서 한 달에 주유비로 50만원 이상을 쓰고 있습니다. LPG로 개조하려고 합니다.”
휘발유 및 경유 국내 평균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넘어선 가운데 ℓ(리터)당 21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3000원대 경유도 등장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3.01원 상승한 ℓ당 2093.63원을,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2.54원 오른 2090.15원을 기록했다.
서울 중구 소재 SK주유소에서 경유 가격은 3083원, 휘발유 가격은 2997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서울 중구 주유소의 ℓ당 경유와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각각 2483원, 2459원, 서울 강남구 주유소의 경유 및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각각 2245원, 2269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유류세 30% 인하를 단행했지만 5월 첫 주에만 내렸을 뿐, 이후로는 연일 상승세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 1953.29원을 기록하며 기존의 최고가(2008년 7월 16일 1947.74원을 경신한 데 이어 매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휘발유보다 먼저 2000원대에 진입한 경유는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가격이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2000원대(2002원)를 돌파한 이후 이달 3일 2020원대, 6일 2030원대, 8일 2040원대, 10일 2050원대를 넘어서는 등 계속 올랐다. 이달 11일에는 2064.59원을 기록, 10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 기록(2012년 4월 18일 2062.55원)을 갈아치웠다.
업계에서는 지난주 국제 유가가 상승한 만큼,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 정도 걸린다.
이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2~3일 내 ℓ당 2100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솔린 차량을 가솔린·액화석유가스(LPG) 바이퓨얼(Bi-Fuel·두 가지 연료를 사용) 차량으로 개조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LPG 자동차부탄 가격은 16일 기준 리터당 1133.67원으로, 휘발유와 비교하면 리터당 약 900원 저렴하다.
과거 LPG차량은 택시, 렌터카, 장애인 등만 이용할 수 있었으나 2019년에 사용규제가 완화되며 합법화됐다. 가솔린을 LPG 바이퓨얼 차량으로 바꾸는 데는 통상 200만~3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렁크나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LPG 연료를 넣고, 엔진룸에 인젝터와 엔진제어장치(ECU) 등 부품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한편, 정부는 유류세 추가 인하에도 약발이 먹히지 않자 유류세 탄력세율을 확대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휘발유 제품 유류세는 인하 전 ℓ당 820원에서 573원으로 내려갔는데, 여기에 탄력세율을 적용하면 유류세 실질 인하폭을 37%까지 늘릴 수 있다. 휘발유 유류세는 추가로 57원, 407원인 경유 유류세는 38원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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