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보물 지도·숭례문 목판, 식당·비닐하우스 창고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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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보물 지도·숭례문 목판, 식당·비닐하우스 창고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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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만에… 도난 당했던 조선시대 세계지도 ‘만국전도’ 되찾았다 - 1993~1994년께 도난당한 보물 제1008호 ‘만국전도’(萬國全圖)가 함양박씨 문중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도난문화재 은닉 사범으로부터 회수한 ‘만국전도’는 조선 중기 문신인 박정설(1612~?)이 1661년 채색·필사한 세계지도다. 이탈리아 선교사 알레니가 한문으로 저술한 세계지리서 ‘직방외기’(職方外紀)에 실린 만국전도를 확대해 필사한 지도로 현존하는 국내 세계지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문화재청 사범단속단, 장물업자 2명 입건
도난당한 ‘조선 最古 세계지도’ 등 회수 
목판, 세종 큰형 양녕대군 친필로 알려져 
‘선의취득 배제’ 신설… 공소시효 무효화 
장물인줄 모르고 구입했어도 처벌 가능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문화재청 사범단속반과 함께 보물 제1008호인 ‘만국전도’를 비롯해 조선 태종의 맏아들인 양녕대군의 친필이 담긴 ‘숭례문 목판’ 2점 등 도난문화재 123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회수한 전(傳)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 목판’.연합뉴스국내에서 제작된 서구식 세계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만국전도’(萬國全圖)가 도난된 지 20여년 만에 돌아왔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함께 1993~1994년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함양박씨 문중에서 도난당한 보물 제1008호 ‘만국전도’와 1800년대 간행된 함양박씨 문중 소유의 고서적 116책을 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숨긴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A(50)씨를 검거하고 해당 유물을 지난해 회수했다고 29일 밝혔다. 문화재 사범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시킨 성과다. 문화재 사범의 공소시효는 10년이지만 지난 2007년 장물인 줄 모르고 구입했어도 처벌된다는 이른바 ‘선의취득 배제 조항’이 신설되면서 사실상 공소시효가 사라졌다.

경찰은 또 2008년 전남 담양 몽한각(夢漢閣)에서 사라진 전(傳)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 목판’ 2점과 ‘후적벽부(後赤壁賦) 목판’ 4점 등 총 6점을 2013년께 불법 취득해 자신의 비닐하우스 창고에 숨긴 B(70)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모르는 사람에게, B씨는 사망한 사람에게 각각 도난 문화재를 사들였으며 장물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각각 고미술품과 골동품 매매업을 오랫동안 해 온 까닭에 문화재에 대한 식견이 높다”면서 “장물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면서도 추후 경매업자를 통해 처분하려고 숨겨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로 133㎝, 세로 71.5㎝ 크기의 ‘만국전도’는 보물 제1008호로 지정된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7종 46점) 중 일부다. 조선 중기 문신인 박정설(1612~?)이 1661년에 채색·필사한 세계 지도로,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식 세계지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됐다고 알려졌다. 이탈리아 선교사 알레니(1582~1649)가 1623년 편찬한 한문판 휴대용 세계지리서인 ‘직방외기’(職方外紀)에 실린 만국전도를 확대해 필사했다. 함양박씨 문중 고서적은 18세기 퇴계 학맥을 계승한 유학자로 평가받는 소산 이광정 문집과 의병장으로 활약한 나암 박주대가 쓴 친필본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회수한 숭례문 목판은 조선 태종의 맏아들이자 세종의 큰형인 양녕대군의 친필이 담긴 목판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보 제1호 숭례문 현판의 큰 글씨를 판각한 현존하는 유일한 목판본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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