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보안 전쟁, 5G 다음은 해저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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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보안 전쟁, 5G 다음은 해저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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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해저케이블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급증했다. 대륙 간 데이터 전송을 전담하는 해저케이블에서 화웨이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방증으로, 개별 국가에서 화웨이 퇴출이 무의미하다는 의미여서 미국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간 보안 전쟁이 지상에서 해저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해저텔레콤포럼(STF)이 발간한 '해저텔레콤 산업 리포트'에 따르면 화웨이 자회사 화웨이 마린은 글로벌 통신용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미국 서브콤(23%), 유럽 알카텔서브마린네트웍스(20%), 일본 NEC(18%)에 이어 4위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미국·유럽·일본 과점 체제 시장에 중국의 화웨이가 대항마로 등장한 것이다.

2014~2018년 계획의 해저케이블 건설 프로젝트 40건 가운데 6건을 화웨이가 수주했다.

10여년 전 영국 '글로벌 마린 시스템'과의 합작투자로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입한 화웨이는 강자로 급부상했다.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극동 지역 등 짧은 구간에 해저케이블을 설치하며 경험을 축적한 화웨이는 대륙 간 해저케이블을 건설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는 2015년 서아프리카 각국과 영국을 연결하는 1만4530㎞ 규모의 '서아프리카 케이블시스템'(WACS)을 완공,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남미 브라질과 아프리카 카메룬을 연결하는 6000㎞ 길이의 대서양 횡단 해저케이블을 시공에 성공했다. 대륙 간 해저케이블을 처음 완성했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은 화웨이의 해저케이블 영향력 확대에 경계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일본, 호주 3국은 자국에 화웨이 해저케이블이 설치되지 못하도록 저지한다는 데 합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주요 국가에서 화웨이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폐쇄함으로써 글로벌 트래픽 처리에서 리더십을 유지하려 한다”면서 “그러나 화웨이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미국을 좌절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륙 간 음성 및 데이터 트래픽의 95%를 380개 해저케이블이 전송한다면서 “화웨이가 해저케이블에 접속함으로써 모든 국가의 서버에 접근하거나 데이터 트래픽을 감시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의 해저케이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2019년 이후 착공 예정 프로젝트 20건 가운데 4건을 차지, 점유율이 2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웨이를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배제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민감한 데이터를 전송하는 '핵심 경로'에 대해 미국, 유럽, 일본 등이 집단 통제권 유지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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