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호박즙' 사태에 유통사들 임블리 판매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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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호박즙' 사태에 유통사들 임블리 판매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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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면세점 온라인 판매 중단[ 민지혜 기자 ] ‘곰팡이 호박즙’ 사태로 시작된 ‘임블리’ 제품의 품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의류 브랜드 ‘임블리’와 화장품 ‘블리블리’를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이 속속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불매 운동’과 ‘매장 철수’를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과 뷰티&헬스(H&B)스토어 올리브영은 온라인몰에서 블리블리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블리블리의 광채쿠션, 인진쑥 에센스 등 인기 상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항의가 이어지자 내린 결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논란이 벌어진 일부 제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블리블리 측은 논란이 된 제품 51종을 외부 기관에 맡겨 품질검사를 한 뒤 시험성적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계정 ‘임블리쏘리’ ‘시발임블리’ 등을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이미 공개한 시험성적서에 명시한 시험 시기가 제품 생산 이전으로 기재돼 있는 등 믿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임블리 사태는 지난달 초 임블리가 김재식헬스푸드와 함께 제조·판매한 ‘호박씨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항의 글이 이어지자 임블리를 운영하는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는 “환불은 어렵고 그동안 먹은 것이 확인이 안 되니 남은 수량과 곰팡이가 확인된 한 개만 교환해주겠다”고 대응해 논란을 키웠다. 임 상무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해 소비자 불만을 증폭시켰다. 이후 임블리 옷의 명품 카피 논란, 화장품 내 이물질 발견, 생산일 및 유효기간 조작 의혹, 중국산 의류를 라벨만 바꿔 ‘임블리 메이드’로 판매했다는 의혹 등이 이어졌다. 임 상무가 해명에 급급하자 실망한 소비자들은 등을 돌렸다. 이어 유통업체에 “판매를 중단하라”고 압박하자 신라면세점 올리브영 등이 받아들였다.

현재 임블리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 2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 면세점과 올리브영은 블리블리 판매를 잠정 중단했고, 다른 유통업체들은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아직 입점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일방적으로 철수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임블리 사태 후 매출이 평균 60~70% 급감하는 등 타격이 큰 데다 소비자 항의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 항의만 듣고 제품을 철수하긴 어렵다”며 “임블리 측이 품질조사를 진행 중이니 그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블리, 블리블리는 인플루언서 임지현 상무를 전면에 내세운 부건에프엔씨의 브랜드로, 2010년 첫선을 보인 뒤 지난해 연매출 17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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