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치매 할머니에게 신발 벗어준 20대 바리스타 '감동'
(경기 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차도 위를 맨발로 걷던 80대 치매 할머니를 안전한 장소로 안내하고 신발까지 벗어 신겨준 여학생을 봤다는 사연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화제다.
뉴스1 취재결과 미담의 주인공은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의 한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박다영씨(22)로 확인됐다.
박씨는 "신발을 할머니한테 벗어주면 맨발인데 그래도 괜찮았느냐"는 시 보건소 직원의 질문에 "할머니는 맨발이었지만, 나는 양말을 신고 있어서 괜찮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더했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은 할머니에게 선행을 베푼 박씨에게 시장 표창을 수여할 방침이다.
28일 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광주시내 큰딸의 집에서 지내던 A씨(84)가 홀로 집 밖으로 나갔다. A씨의 자녀들은 어머니를 찾다가 이날 오후 1시께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4시께 시 보건소 인근 삼성프라자 앞 사거리에서 한쪽 신발만 신은 채 차도 위로 걸어가려는 A씨를 발견하고는 손을 잡고 인도로 데려왔다.
그리고 박씨는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A씨에게 신겨주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날 오후 7시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A씨는 4년째 치매를 앓고 있었다.
이 사연은 한 네티즌이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힘든 시기 감동을 준 여학생'이라는 제목으로 목격담과 당시 상황을 포착한 사진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 B씨는 "치매로 의심되는 할머니가 한쪽 신발만 신은 채 걷고 있었는데 바지에는 소변을 본 것 같았다"면서 "할머니가 차들이 달리는 차도쪽으로 걸어가길래 사고가 날 것 같아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더니, 어디선가 여학생이 나타나서 할머니를 안전한 곳으로 모시고 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이어 "여학생은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서 신겨주고는 자신은 맨발로 할머니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걸어갔다. 보고 있던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감동을 준 그 여학생에게 고맙다"고 알렸다.
사연이 알려진 후 시 보건소는 A씨의 자택에 방문해 '배회인식표' 시스템을 마련해주고, 가족들에게 약 복용법 등 치매환자 관리 방법을 안내해줬다.
최미숙 보건소 건강정책팀장은 "인터넷에 '여학생'으로 알려진 박씨를 만나 선행 과정을 확인하고, 시장 표창 수여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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