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한 달 남았는데…귀항 환영식서 군인 5명 사상
[앵커]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우리 선박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 기억하시나요?
당시 주역이 바로 청해부대 '최영함'이었는데요.
최영함이 최근 다른 임무를 마치고 귀항한 오늘(24일) 환영 행사에서, 전역을 눈앞에 둔 해군 병장 1명이 숨지고 다른 병사 4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과 인도양에서 민간 선박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군 청해부대.
190여 일 동안 이역만리 바다에서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오늘(24일) 진해 해군기지에 귀항했습니다.
해군기지 사령부에서 장병과 가족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환영식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4,400톤급 '최영함' 정박을 위해 부두에 묶어둔 대형 밧줄, 즉 '홋줄'이 갑자기 끊어지면서 병사들을 덮쳤습니다.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팔뚝만 한 굵기의 밧줄이 끊어지자 함정 앞머리 갑판에 있던 병사들은 난데없이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해군 관계자/음성변조 : "(밧줄이) 터진 이유에 대해서는 군 수사 당국이 현재 수사 중에 있어서 향후의 원인 등을 규명해서…."]
22 살 최 모 병장이 숨지고 부사관 한 명과 병사 3명이 다쳐 군 병원에 긴급 후송됐습니다.
숨진 최 병장은 전역을 불과 한 달 남짓 앞두고 있었습니다.
환영행사에 참석했던 가족들은 6개월 만에 돌아온 외아들을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먼발치서 잃었습니다.
[최 모 병장 유가족/음성변조 : "저희도 얘기만 듣고 왔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자식 떠나보낸 부모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겠어요."]
군 당국은 숨진 최 병장이 입항 직후 홋줄 마무리 작업을 하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해군은 사고조사팀을 꾸려 밧줄이 끊어진 이유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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