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던 탱크 두달만에 `펑`…수소경제도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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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던 탱크 두달만에 `펑`…수소경제도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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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1공장 옆 수소탱크 폭발 사고 발생 다음날인 24일 사고현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청,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합동으로 사고현장에서 정밀감식을 벌였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강원도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가 인명피해로 이어지면서 수소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던 정부에 비상등이 켜졌다. 수소차와 수소충전소를 대대적으로 확산하려던 정부로선 안전성 문제가 증폭되면 수소경제 전반에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수소차 저장탱크보다 안전성이 떨어지는 고정형 수소탱크가 전국 산업단지 등에 4007개 설치돼 있어 추가 사고의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강원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청,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 감식을 벌이며 사고 원인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폭발이 일어난 수소탱크의 부실 시공, 운영업체인 S업체의 조작 미숙, 부실 점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6시 22분께 강릉시 대전동 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벤처공장에서 수소탱크 3기가 폭발하면서 공장에 견학 온 벤처기업인 권 모씨(37) 등 2명이 숨지고 김 모씨(43)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수소 저장탱크 시공 문제나 관계자 조작 미숙 등이 거론된다. 발화점이 섭씨 550도인 수소기체는 공기 중에서 4~75% 농도(한계 체적비 기준)로 대기와 섞이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18~59% 농도로 대기와 섞일 때 화학적인 폭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수소가 공기 중에선 금세 흩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폭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게 정부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사고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저장탱크 압력이 임계치를 넘어섰거나 주입 시 문제로 탱크 균열과 같은 물리적인 이유에 따른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인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은 "탱크에서 수소 가스가 누출됐다면 화재가 뒤따라야 하지만 이번 사고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탱크 자체가 문제였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한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기술연구소장은 "수소 운반, 저장 과정에서 산소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폭발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폭발이 발생한 시설은 지난해 5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안전점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점검 과정에선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업체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기술평가원을 통해 연구개발(R&D) 과제를 시행하던 곳으로, 총 62억원을 투입해 물 전기분해로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연구했다. 공교롭게도 수전해는 정부가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이상적인 기술로 내세우던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가 수소차나 수소충전소 안전성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수소산업 전반에 대한 안전성이 도마에 오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이날 급히 사고 현장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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