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마저… 수입車 시장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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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마저… 수입車 시장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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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로 성장하던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들어 심상찮다. 국내 수입차 '양대 산맥'이자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판매량은 동반 감소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신차 가뭄' 때문에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2년만에 또다시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20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판매실적이 집계되는 수입차 브랜드 23곳 중 14곳의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뒷걸음질했다. 까다로워진 차량 인증 기준과 절차, 신차 가뭄 등에 따른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 옛날이여' 벤츠-BMW, 판매 두 자릿수 감소=올 들어 4월까지 벤츠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6% 감소한 2만392대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같은 기간 BMW는 반 토막 난 1만1291대를 팔았다. 판매감소율은 55.1%에 달한다.

판매 부진에도 벤츠와 BMW는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1,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그동안 이어져온 성장세에는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벤츠는 1999년부터 작년까지 20년 동안 매년 연간 판매 기록을 갈아 치워왔다. BMW는 작년 화재사태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역시 1999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판매 기록을 새로 써왔다.

두 업체는 치열한 경쟁을 벌임과 동시에 국내 수입차 시장 성장을 견인해왔다. 작년 기준 두 업체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54%에 달한다. 국내서 팔린 수입차 10대 중 절반가량이 벤츠, BMW인 셈이다.

이들은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오른 1999년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BMW는 1999년부터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고, 벤츠는 지속해서 BMW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국 2016년에서야 벤츠는 BMW를 누르고 1위 자리를 빼앗았고, 작년까지 3년 연속 선두에 서 있다. 벤츠는 올해 역시 1위 수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벤츠와 BMW는 남은 하반기까지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벤츠 관계자는 "A클래스를 비롯, 앞으로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BMW관계자 역시 "6~7월경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 출시와 함께 하반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M8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우디·폭스바겐, '개점휴업' 재개 =지난 4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내놓은 판매실적은 '0'이었다. 아우디가 월간 기준 차량을 단 한 대로 팔지 못한 것은 지난 2017년 4월 이후 24개월 만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작년 3월 판매를 개시한 이후 약 1년만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지난 2016년 11월 '0대' 행진을 시작한 이후 2017년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그해 단 한 대의 차량도 팔지 못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신차 배정을 조율 중인 상황으로 정확한 출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5월 역시 '0대' 판매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나마 폭스바겐 상황은 나은 편이다. 새로 출시한 아테온의 인도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 계약 대수가 1000대로, 현재 순차적으로 인도를 진행하고 있다"며 "티구안 역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울한 수입차…"신차도 없고, 인증 까다롭다"=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빠진 상태다. KAIDA가 집계하는 23곳 수입차 브랜드 중 14곳의 판매가 뒷걸음질했다. 올 들어 4월까지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6% 빠진 7만380대다.

수입차 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신차가 많이 없다 보니 아무래도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인증 절차는 물론, 여전히 배출가스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환경부가 FCA(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코리아에 73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철퇴'를 내리면서 가뜩이나 인증 절차에 애를 먹는 수입차 업체에 더욱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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