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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꼬리 뗀 아시아나항공, 고공비행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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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31년 만에 새 주인 HDC 품에
수익성 중심 항공사로 탈바꿈..재무 개선 탄력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기업 이미지 교체 전망
에어부산 분리매각 가능성..LCC 구조개편 본격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이 “그룹의 자랑이자 주력,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꼽은 아시아나항공이 창립 31년 만에 금호 꼬리표를 떼고 범현대가(家)의 품에 안겼다.

박 전 회장이 “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고 결정한 지 8개월 만이다.

‘보이콧 재팬’ 여파와 경쟁심화로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불황이 닥친 가운데 새 주인을 맞게 된 아시아나항공이 HDC그룹의 품에서 새 날개를 달고 연착륙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등 국내 항공업계가 구조개편에 착수하는 일련의 변화 속에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분리 매각 가능성도 남아 있어 이번 인수·합병(M&A)을 기점으로 임계점에 달한 국내 항공시장의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 31년 만에 새 주인 품에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현산 컨소시엄)은 이날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주당 4700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현산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은 각각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1988년 2월 창립해 대한항공에 이어 제2 국적항공사로 하늘길을 누볐던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1주년인 올해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정몽규(왼쪽)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1월 12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삼구(오른쪽)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이 2018년 7월 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연합뉴스)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은 모든 것이었다”라고 밝힐 정도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지만, 회사 자체적인 재무구조는 취약했다.

박 전 회장의 대우건설 인수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승자의 저주’에 빠지면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놓였다. 아시아나항공도 타격을 입어 2009년 2009년 12월 채권단과 구조조정 방식의 일종인 자율협약 절차를 밟았다.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 자율협약을 졸업했지만, 차입금 규모가 크고 부채비율이 높아 재무구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재무적 부담이 가중돼 올해 3월22일 아시아나항공이 제출기한을 하루 넘겨 공시한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한정’을 받기까지 이르렀다. 결국 박 전 회장은 3월 28일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4월23일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모두 1조73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산업은 7월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내고 지난달 12일 매입가로 2조5000억원을 적어낸 현산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 달 넘게 구주 가격과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를 놓고 협상해 금호산업과 현산 컨소시엄이 구주 가격 3200억원과 손해배상한도 9.9%에 각각 합의해 최종 매각 체결이 성사됐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즉시 인수작업에 착수해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며 “HDC그룹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빨리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산업은 “금호산업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 측은 향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종 마무리까지 순조롭게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아시아나항공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의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관계로 딜은 2020년 상반기 내로 최종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10월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한 A350 10호기 도입행사에서 한창수(왼쪽 여섯째)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아시아나항공)

◇수익성 중심 항공사로 탈바꿈 채비

앞으로 범현대가의 일원이 된 아시아나항공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새 주인을 만난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번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금호산업은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이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시아나항공 또한 신주발행 형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가 한층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금액 2조5000억원 중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약 2조원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실탄’ 투입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조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현재 660%에 달하는 부채비율도 30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앞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매각 절차 완료 후 유입되는 신규 자본은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공고히 해 신용등급 회복을 가능케해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성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의 필요와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맞는 수익성 중심의 네트워크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경쟁력과 비용 효율성 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을 앞두고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 5월에 이어 이달 20일에도 15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조정에 나섰다. 내년 1월12일까지 소속 부서장의 결재 없이 인사팀에 바로 신청하면 인사팀의 심의를 거쳐 희망퇴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1988∼2006년 사용된 아시아나항공 ‘색동 날개’ CI(위)와 현재 사용 중인 아시아나항공 날개 CI

노선 경쟁력 강화도 관건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에서는 FSC(풀서비스캐리어)와 경쟁하고 중단거리에서 LCC(저비용항공사)와 경쟁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신세’였다. 중단거리는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집중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중심 네트워크 항공사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리스본, 인천~카이로, 인천~멜버른 등 직항 부정기 항공편을 띄우면서 장거리 노선 강화에 나섰다.

다만 내년 3월부터 45일간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을 정지하는 점은 리스크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대법원 판결로 2013년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 관련 행정처분을 확정했다. 회사 측은 해당 노선 45일간 운항정지로 매출 110억원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또 노후 항공기 교체도 숙제다. 투자가 적절히 이뤄지면 그동안 잦은 고장으로 덧씌워진 ‘불안한 항공사’라는 불명예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A350을 2025년까지 30대, A321NEO는 2025년까지 25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유의 빨간색 ‘날개’ 모양의 CI(기업이미지)도 교체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통합 CI 소유권을 가진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과 상표권 계약이 내년 4월30일에 만료된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금호타이어와 금호렌터카(현 롯데렌터카)도 인수·합병(M&A)을 통해 주인이 바뀌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계열사에 일괄적으로 적용했던 날개 모양을 떼고 기업 이미지 변신을 꾀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범현대가 일원이 된 만큼 업계는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항공사와 연관된 계열사들이 많다. 범현대 계열사들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왼쪽)과 에어서울 항공기(사진=각 사)

◇에어부산 분리매각 가능성…LCC 구조개편

이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에서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도 함께 ‘통매각’이 이뤄졌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달리 지분 44%를 보유한 에어부산은 분리매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서 지배구조는 HDC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으로 재편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항공업계 구조개편은 본격화했다. 지난 18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이 5위인 이스타항공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국내 항공업계에서 기존 항공사끼리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자발적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앞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의 매각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어 항공업계의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9개 항공사 체제인 국내 항공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메가캐리어(Mega-Carrier) 체제’로 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은 항공자유화로 촉발된 항공사들의 난립과 과잉경쟁으로 회사 생존을 위해 규모의 경제 실현을 목적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며 “9개 항공사가 경쟁 중인 대한민국도 구조조정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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