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 ‘자갈마당’ 유착 폭로 “못 믿을 경찰수사…2차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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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창촌 ‘자갈마당’ 유착 폭로 “못 믿을 경찰수사…2차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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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수사내용 유출돼 협박·회유”
ㆍ연루 경찰 배정, 교체 요청도
ㆍ이주대책위 “검찰에 고소장”

철거를 앞둔 대구 집창촌 ‘자갈마당’ 종사자가 수년간 경찰 및 조직폭력배에게 금전적 피해 등을 입었다고 폭로한 상황에서, 수사 내용이 유출돼 추가 피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종사자들은 검찰에 수사를 맡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일 자갈마당 이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를 받고 온 ㄱ씨는 자갈마당 조합 간부에게서 “조사 내용을 다 봤다”는 내용의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 

또 대구 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ㄴ씨 딸은 근무시간 중 직장 상사가 불러내 피해 내용을 언급하며 “조사를 받을 때 좋게 얘기해달라”면서 회유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한 종사자는 과거 금품을 건네준 경찰관이 담당 조사관으로 지정돼 급히 교체를 요청하기도 했다. 

광역수사대는 이달 초부터 조폭 출신의 한 인물이 수년 동안 자갈마당 종사자 등을 상대로 금품 갈취나 폭행 등을 저질렀다는 내용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이주대책위는 해당 인물과 경찰이 유착된 탓에 수사 내용이 유출되는 것 같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이주대책위 관계자는 “(종사자들이) 협박이나 보복 등 2차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를 우려해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면서 “경찰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검찰에 고소장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창현 광역수사대장은 “현재 전담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으며, 회유나 압박이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14일 전·현직 경찰 10명이 수년간 자갈마당 종사자에게서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진정서가 접수된 것과 관련, 이주대책위 측은 “피해 규모가 20억여원에 달하지만, 경찰은 전담팀만 구성해놓고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자갈마당 업주와 경찰관 유착 비리를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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