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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女 선수 임신해도 후원 중단 안 해"..계약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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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차별 정책 보도 후 비난 여론

【새크라멘토=AP/뉴시스】2017년 6월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미국육상경기연맹(USATF) 챔피언십 800m 경기에 참가한 임신 5개월의 육상선수 알리시아 몬타노가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2019.05.18.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나이키가 앞으로 여성 선수와의 계약에서 임신 기간 후원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성 평등'을 앞세운 광고를 내보내면서 여성 선수가 임신하면 지원을 끊는다는 비판이 나온 뒤 이뤄진 정책 변화다.

나이키는 선수와의 계약에서 성적이 부진하면 후원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어왔다. 임신과 출산이 예외 조항으로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 선수는 아이를 가지면 후원 중단을 각오해야 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이키 대변인이 "앞으로는 여성 선수와의 계약에서 임신 보호 정책을 강화하는 문구를 포함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나이키는 여성 선수들이 임신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정책을 바꿨지만 계약서에 조항으로 명시하진 않았다.

나이키의 임산부 차별 논란은 뉴욕타임스(NYT)가 12일 게재한 '나이키는 나에게 미친듯이 꿈꾸라고 했다. 내가 아이를 갖기 전까지는'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으로 촉발됐다.

NYT에 따르면 다른 종목과 달리 육상 선수들은 나이키나 아식스 등 스포츠 용품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육상 선수는 야구나 축구 같은 종목과 달리 리그에서 연봉을 받지 못해서다. 대회 상금으로 생계 유지가 가능한 건 최상위급 육상 선수들의 이야기다.

2010년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 8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알리시아 몬타노는 몇년 전 그가 임신을 하고 싶다고 하자 나이키가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스폰서를 아식스로 바꿔 2014년 임신 8개월의 몸으로 미국 미국육상경기연맹(USATF)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임신 5개월이던 2017년 6월에도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2010년부터 6년 동안 나이키의 후원을 받은 육상 선수 피비 라이트는 "여자 선수에게 임신은 죽음의 키스와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떤 사람은 임산부가 자신을 위해 경주한다고 생각한다"며 "가끔은 그렇지만, 먹여 살려야 할 아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NYT에 지적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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