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재도전 결실… ‘한국의 서원’ 9곳, 세계유산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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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재도전 결실… ‘한국의 서원’ 9곳, 세계유산 오른다

보헤미안 0 721 0 0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의 서원은 2016년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한 뒤 3년 만의 재도전 끝에 결실을 눈앞에 두게 됐다.

문화재청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의 서원’ 등재를 권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코모스의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경북 영주 소수서원
경북 경주 옥산서원
경남 함양 남계서원

한국의 서원은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8년(1543)에 ‘백운동서원’이라는 명칭으로 건립한 조선의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9곳으로 구성된다. 모두 2009년 이전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鄕校)와 달리 향촌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설립한 사설 학교다. 보통 강당과 기숙사 등 교육을 위한 강학공간을 앞쪽에 두고, 선현을 제향하는 공간인 사당을 뒤쪽에 두어 ‘전학후묘’(前學後廟) 배치를 따른다.

전남 장성 필암서원
경북 안동 병산서원
전북 정읍 무성서원

이코모스는 유교가 발달한 나라인 조선의 건축물로서,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고 정형성을 갖춘 건축문화를 이룩했다는 점이 세계유산 필수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갖췄다고 판단했다. 3년 전에는 서원 주변 경관이 문화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고, 한국의 서원이 지닌 독창성과 연속유산으로서의 연계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며 반려 판정을 내렸다.

문화재청은 “이코모스는 추가적 이행과제로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며 “이런 제안을 이행하기 위해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 논산 돈암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경북 안동 도산서원

한국의 서원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다음달 30일 개막하는 제43차 유네스코 WHC 회의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등재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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