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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논문 대신 써주고, 가짜 학회서 돈 펑펑…교수 대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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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자녀를 논문 공동 저자로 올린 대학교수들이 80명 넘게 대거 적발됐다. 돈만 내면 심사없이 논문 발표가 가능한 이른바 '가짜 학회'에 참가한 국내 대학교수는 500명이 넘었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미성년 공저자 논문 및 부실학회 참가 조사·조치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전·현직 대학교수가 자신의 미성년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등재한 행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2007년 이후 10년간 50개 대학의 교수 87명이 139건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1차 검증한 결과 서울대 2명, 가톨릭대 2명, 포항공대·청주대·경일대 각 1명 등 교수 총 7명이 논문 12건을 위한 연구에 미성년 자녀가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공저자로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부정행위로 판정된 논문의 공저자로 등재된 교수 자녀는 총 8명이다. 이 중 2명은 국내 대학에, 6명은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 교육부는 해외 대학에도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통보했다.

대학들은 나머지 논문 127건의 경우 교수의 자녀들이 실제 연구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정했지만, 교육부가 연구윤리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살펴본 결과 이중 85건은 검증에 문제가 있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하반기 교수 자녀에 국한하지 않고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등재된 전체 논문을 대상으로 추가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6개 대학의 교수 255명이 논문 410건에 미성년자를 공저자로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조사 과정에서 앞서 진행한 조사 때 드러나지 않았던 교수 자녀의 참여 행위가 21건 추가로 밝혀졌다. 미성년자가 공저자인 논문은 서울대(47건)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경상대(36건), 성균관대(33건), 부경대(24건), 연세대(22건) 순이었다.

아울러 교육부는 심사 없이 학술대회를 열고 논문 발표 기회를 주는 등 부실학회로 드러난 와셋(WASET)과 오믹스(OMICS)에 국내 대학 연구자가 최근 5년간 참가한 사례를 전수조사했다. 조사 결과 90개 대학의 교수 574명이 두 부실학회에 총 808차례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학회에 7회 이상 참가한 교수가 7명이었다. 이들 중 5명은 중징계를 받았다.

전북대의 한 교수는 11회 참가해 정부 연구비 3300여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단국대 교수 2명이 각각 10회, 9회 참가해 정부 연구비를 각각 2700만원, 2500만원 사용했다. 2∼6회 참가한 교수도 112명에 달했다. 1차례만 참여한 교수는 455명이었다. 그러나 대학들은 1∼6회 참가한 교수 대다수에게 주의·경고 등 경징계만 하거나 아직 징계하지 않았다.

와셋과 오믹스에 참가한 교수를 학교별로 보면, 이 역시 서울대가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대(23명), 전북대(22명), 부산대·중앙대(18명), 연세대·세종대(17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교수 미성년 자녀 논문과 부실학회 참석 교수가 다수 있는 대학, 자체 조사 결과 및 징계가 부실하다고 보이는 대학은 다음 달부터 교육부 차원에서 특별 사안 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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